‘빅마우스’로 또 증명한 ‘임윤아 전성시대’ [스타★톡톡]

‘빅마우스’로 결정적 한 방을 찍었다. 2022년은 반박 불가한 임윤아의 전성시대다. 

 

17일 종영한 빅마우스는 1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빅마우스’는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된 박창호(이종석)와 그의 아내이자 베테랑 간호사 고미호(임윤아)의 하드보일러 느와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와 거듭된 반전으로 주말 밤마다 안방극장을 들끓게 했다. 

 

임윤아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고미호를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빅마우스’를 통해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그가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남았다. 19일 종영 인터뷰에서 임윤아는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미호 캐릭터가 능동적이고 지혜로운 면들이 많이 있어서 매력 있게 보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고미호는 박창호만큼이나 멋진 캐릭터였다. 가족을 위해, 대의를 위해 솔선수범하며 악의 무리와 맞서 싸웠다. 미호의 대범한 면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 역시 능동적인 편이다. “부러운 면이 있었다”는 임윤아는 미호의 적극성이 어색하지 않았고, 그런 스스로를 바라보며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빅마우스’의 결말을 두고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미호의 죽음 이후 잘 달려오던 지난 회차들이 아쉬울 만큼 흑백의 요약으로 결말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구천시의 비리를 캐기 위해 남편을 도와 고군분투하던 고미호는 급성 림프종을 이유로 죽음을 맞았다.

 

“(미호의 죽음은) 작가님이 초반에 미리 얘기를 해주신 부분이에요. 많은 고민을 하신 거로 알고 있어요. 너무 많은 분이 호호 커플을 애정해주셔서 고민을 더욱 많이 해주신 느낌이 들었죠. 촬영이 끝나고 난 이후에도 신경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과 감독님이 많은 고민한 끝에 결정한 결말이니 메시지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달달한 과거신부터 누명을 쓴 남편을 옥바라지하는 아내의 절절함, 그리고 빅마우스가 된 남편을 서포트하는 당찬 모습, 그리고 자신의 발병을 알게 된 절망까지 고미호의 입체적인 변화상이 그려졌다. 임윤아는 먼저 “과거신에서는 창호와 알콩달콩한 부부의 관계, 가족과의 단단한 애정을 더 보여주기 위해 밝은 면을 보여줬다. 서사를 쌓으려 했고 귀엽고 알콩달콩하려 했다”고 했고 “(창호가) 교도소에 가고 나서는 성격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상황이 많았다. 남편을 위해서 달려들고 뛰어들고 파헤쳐 갔다. 온전히 남편을 믿고 따르는 미호의 성격도 보였고, 단단하고 강인하면서도 지혜로운 미호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움직이는 것을 기반으로 그 이후에는 간호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사명감으로 인한 행동이 많았다. 간호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사명감을 가지고 다가갔다. 시작은 창호를 위해서였지만 혈액을 채취하는 과정에서도 결국에는 본인의 사명감으로 선택해 가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미호의 성격들이 조금씩 다양하게 보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고미호로 극대화된 긴장감을 느낀 건 교도소 폭동신이다. 통장을 보여주며 “그럼 결혼하자”고 박력 있게 고백하는 미호의 프러포즈 신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이 신에 관해 임윤아는 “미호의 성격도 잘 보여주는 신이다. 소중한 느낌이 들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창호가 죽은 줄 알고 도하한테가서 소리 지르는 장면부터 살았다는 걸 알고 병실에서 이야기하는 신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미호로서 감정의 폭이 가장 큰 신이었다”고 짚었다. 

 

‘빅마우스’는 ‘호텔 델루나’ ‘스타트업’ 등의 드라마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오충환 감독의 첫 느와르 연출작이었다. 임윤아는 “대본으로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재밌게 표현된 부분이 많았다. 방송을 보면서 ‘우와!’하면서 본 장면들이 많았다”며 시청자로서의 감상평을 남겼다. ‘빅마우스’가 가진 톤을 통해 느와르의 매력을 온전히 느꼈다. 느와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향한 도전 욕심도 생겼다. 

 

부부 호흡을 맞춘 이종석과는 소녀시대 멤버 효연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데뷔 초부터 친분을 이어왔다. “같이 연기한 건 처음이었지만,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답한 임윤아는 “디테일한 감정까지 하나하나 잘 살려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받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 보니 붙어지내는 신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배우로 또 가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내보이는 결과물마다 모두 흥행 성공이다. 소녀시대 앨범 ‘포에버 원(FOREVER 1)으로는 원조 걸그룹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영화 ‘공조2’는 추석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빅마우스’ 역시 시청률 고공행진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기 호평도 잇따랐다. ‘빅마우스’의 긴장감을 오롯이 흡수하게 하는 건 배우들의 열연 덕이었다. 누구 하나 튀지 않고 극에 녹아들었다. 임윤아 역시 인물의 입체적인 변화 속에서 연기력으로 그 중심을 잡았다. 그는 “한 단계씩 걸어가는 길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아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다른 작품에서도 ‘그 캐릭터로 보인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가수보다 배우 임윤아의 데뷔가 빨랐다. 그럼에도 시대를 풍미한 가수 활동 덕에 ‘소녀시대 윤아’의 대중적 인식이 더 강했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며 임윤아는 “가수 활동이 많다 보니 ‘배우’라는 타이틀을 듣기가 낯설었다. 15년 차라 하기엔 작품 수도 경험치가 적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은 2017년 개봉한 영화 ‘공조1’이다. 

 

“‘공조1’때부터 배우 생활 시작이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의 작품들은 기본기를 다지며 경험을 쌓은 작품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들을 발판삼아 펼쳐가기 시작한 게 ‘공조1’이죠. 요즘은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기 위해 ‘열일’하는 중이에요. 배우라는 타이틀에 익숙해지는 느낌이죠.”

 

배우이자 가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표현력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바라본다. “나는 감정을 이만큼 느꼈는데 모니터에 비친 내 모습은 내가 느낀 것보다 조금 나오는 경우가 있더라. 그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도 제작진도 임윤아의 ‘긍정의 힘’에 입을 모았다. 능동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하다 보니 자신의 삶도 주체적으로 변해간다는 임윤아. 그는 “밝은 캐릭터를 하면 평소에도 밝음이 더해진다. 주변에서도 그런 얘길 해주시는 걸 보니 캐릭터가 삶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좌우명은 ‘모든 일에는 뜻이 있다’다.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잘 받아들이려 한다. 좌우명을 생각하면 힘든 일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상황이 따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런 마음을 ‘긍정의 힘’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는 답변에서 임윤아의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10대에 데뷔해 올해로 서른셋. 이전에는 바쁜 일정 속, 쉼에 집중했다면 30대가 된 지금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됐다. ‘어른이 되는 건 굉장히 어렵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책임감이 생겼고, 시야가 더 넓어졌다. 

 

“주위 사람들에게 30대가 더 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20대까지 마주하지 못한 나 자신을 한 번에 맞닥뜨리게 된 것 같달까요. 저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30대가 되어서야 시작했죠. 이제 제게 중심을 맞춰 지내려 하고 있어요.”

 

“그 나이, 그 시기에 맞는 경험을 하면서 차근차근, 지혜롭게 지내고 싶다”는 임윤아. 흥행 쌍끌이에 성공한 그의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빅마우스’ 시청률과 ‘공조2’ 관객수다. 자신의 솔직한 답변에 웃음을 터트린 윤아는 “영화 ‘두 시의 데이트’는 촬영을 마치고 내년에 공개될 것 같다. 이제 곧 드라마 킹더랜드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는 ‘킹더랜드’ 촬영을 하며 지낸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배우로서의 틀을 다졌고,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착착 맞춰져 가는 배우 임윤아의 2022년이다. 지금까지의 임윤아, 그리고 앞으로의 임윤아를 상상해 봤을 때 올해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일일드라마로 첫 주연을 한 ‘너는 내 운명’을 ‘지(Gee)’ 활동과 같이했다. 그때 이후로 (올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전성기’라는 타이틀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죠. 꾸준히 많은 사랑을 주셨지만, 다양한 작품이 한꺼번에 나오니 반응도 한꺼번에 와서 배로 느껴지더라고요. 15년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해가 될 것 같아요.”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스포츠월드>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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