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신발 오래 신으면 족저근막염 생길 수도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지난 7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연휴 4일간 283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1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전작 ‘공조’보다 2배 빠르게 성적을 낸 셈이다.

5년 만에 돌아온 공조2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 남자의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기존 주인공이었던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에 더해 미국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합류해 글로벌 범죄조직의 리더 ‘장명준(진선규 분)’을 잡으러 나선다.

세 사람은 장명준 체포와 그가 횡령한 10억 달러 회수 등 공통의 임무를 갖고 공조를 수행한다. 마약 생산 공장 수색과 클럽 잠행 등 적극적인 수사를 펼치지만 자살폭탄까지 동원하는 범죄조직 탓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처럼 영화에는 이른바 ‘발로 뛰는 수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는 발바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데 바로 그들이 신고 있는 구두나 경찰 단화 때문이다. 특히 경찰 단화는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일반 신발보다 딱딱하고 무거워 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현빈은 전작 ‘공조’ 인터뷰에서 “단화를 신고 하루 종일 뛰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촬영 중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신발에 의해 발 전체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전력 질주를 하거나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등 큰 충격이 발바닥에 전달될 경우 족저근막염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섬유조직 막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과도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발뒤꿈치 내측에 통증이 나타나며 발바닥 전체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 있다. 수면 중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는 것이 원인이다. 몇 발자국 걷다 보면 통증이 차츰 사라져 증상을 방치하기 쉽지만 심할 경우 보행에 문제가 생기거나 무릎과 척추 변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은 한의학적으로 몸의 음혈(인체의 염증과 열을 조절하는 기저 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에 해당한다. 이때 효과적인 한방치료법 중 하나로는 약침치료가 있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 제거를 돕고 근막 회복을 촉진한다. 약침은 성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나 주로 신바로 약침, 녹용약침 등이 족저근막염 치료에 사용된다.

“수사는 발로 뛰는 거고 수갑은 손으로 채우는 거다”라는 강진태의 대사처럼 오늘도 경찰관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건강 관리에도 주의를 당부하고 싶다. 평소 놓치기 쉬운 발 건강 관리에 신경 쓰며 관심을 두도록 하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