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역습… SUV 대세 흐름 다시 바꿀까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SUV냐 세단이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올해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플래그십 세단이 대거 출시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브랜드들이 대거 세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 등의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SUV 대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각 브랜드별 플래그십급 세단 모델이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시선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8월 포함 상반기(1~8월)까지 SUV는 47만6474대가 등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47만6474대) 대비 약 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세단의 경우 32만3582대로 전년 동기(40만3117) 대비 약 20%나 줄어들었다.

 

▲멈출 줄 모르는 SUV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하반기에도 SUV 출시가 줄을 잇는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최근 럭셔리 플래그십 SUV ‘올 뉴 레인지로버’를 출시했다. 또 볼보자동차코리아도 2023년식 XC90을 국내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나선다.

 

전동화 전략에 따라 전기 SUV도 주목받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브랜드 최초 컴팩트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 SUV인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을 오는 19일부터 판매한다.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SUV ‘The all-electric ID.4’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오는 10월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단의 역습

 

세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대자동차의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6’를 이달 출시한다. 지난 7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며 주목 받은 아이오닉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스트림라이너 유형의 중형 세단이다. 6.2㎞/㎾h의 세계 최고 수준 전기소비효율과 산업부 인증 기준 524㎞에 달하는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기저항계수 0.21 등이 특징이다.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7746대가 계약됐다.

 

현대차는 4분기 신형 그랜저도 출시할 예정이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말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대형 세단 G90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수입차 브랜드 세단 경쟁도 치열하다. 포인트는 전동화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력 모델인 E클래스 전기차인 ‘더 뉴 EQE 350+’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 역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i7를 하반기 출시한다.

 

두 브랜드의 전기 세단의 맞대결은 올해 연간 판매량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8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는 총 5만593대를 판매했고, BMW는 5만345대를 신규 등록했다. 두 브랜드의 차이는 불과 248대다. 만약 BMW가 연간 판매량 1위에 오른다면 2015년 이후7년 만이다.

BMW ‘i7’

이밖에 폭스바겐도 준중형 세단 제타 부분변경 모델을 이르면 10월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가 호황기를 누리면서 올해 상반기 다양한 SUV 신차 모델이 출시됐다. 상반기 SUV 라인업을 강화한 만큼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세단 라인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부분 신차들이 전기차 세단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