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영역 확대하는 통신 3사… ‘3.0 시대’ 판도 달렸다

SK텔레콤 홍보모델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내 ‘이프랜드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신사업 확장에 몰두하고 있는 통신 3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격돌한다. 차세대 기술이 집약된 메타버스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확장성이 크고, 향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와 연계해 새로운 가치 창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 3사는 공격적인 개발 및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서비스 전문기업인 티맥스메타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서비스 발굴과 핵심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다중접속 메타버스 솔루션 공동연구 및 개발, 웹(Web)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 및 핵심기술 개발 등을 중심으로 협력해 나간다.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서비스 확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신사업 전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플랫폼 사업 전환을 선포했다. 이른 바 ‘유플러스(U+) 3.0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황 사장은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가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가 1.0이라면,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본다”며 “통신 영역을 넘어 가입자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드는 변화를 3.0으로 명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고객경험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하고, 플랫폼 회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올해 U+가상오피스, U+키즈메타버스, 무너NFT를 선보이며 세그먼트별 메타버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왼쪽)와 김민석 티맥스메타버스 대표가 협약식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메타버스 플랫폼은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그리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미 지난해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이프랜드는 출시 1년 만에 앱 다운로드 870만회를 기록했고, 2000건이 넘는 제휴 문의도 받았따. 또한 사용자의 사용 시간도 지난 6월 기준 61분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5일 대대적인 이프렌드 업데이트를 통해 참여자 보상 및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ifland point)’를 도입하는 등 경제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크레에이터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처럼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KT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KT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지니’에 메타버스를 합성한 ‘지니버스’를 올해 중 론칭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지니버스가 홈트윈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공간과 실제 KT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지니버스 내부에는 동네 개념인 ‘지니타운’을 세워 KT 플라자와 키즈랜드,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맵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지니버스 내부에 가상화폐인 'G코인'을 접목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포화 상태에 도달한 통신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신 3사가 메타버스 등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며 “경쟁 구도 자체만 두고 보면 통신사업과 비슷한 흐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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