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은퇴 선언…조코비치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테니스계에 찬사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라이벌 관계였던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이른바 ‘빅3’를 이뤘던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도 존경심을 표했다.

 

 페더러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에 출전한다. 앞서 페더러는 자신의 SNS에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은퇴를 예고했다. 페더러가 현역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라는 의미다.

 

 페더러가 은퇴를 선언한 직후 테니스계에 찬사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선수 생활 내내 페더러와 라이벌 관계였던 나달이 시작을 끊었다. 18세였던 지난 2004년 나달이 페더러와 첫 맞대결서 승리(2-0)한 뒤 2019년 윔블던 준결승까지 맞붙었다. 40차례 맞대결서 나달이 24승16패로 우위를 보였고, 그랜드 슬램 결승서도 나달이 6승3패로 앞섰다. 메이저 20승 달성 시점은 페더러가 2018년 호주오픈, 나달은 2020년 프랑스오픈이다. 나달은 “나의 친구이자 라이벌에게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엄청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조코비치도 페더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조코비치는 2000년대 페더러, 나달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 구도를 형성했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 횟수 순위도 나달(22회)이 1위, 조코비치가 21회로 2위다. 페더러가 20회로 3위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50차례 맞대결을 벌였고, 27승23패로 우위다. 지난 2019년 윈블던 결승에서 4시간57분 혈투를 벌였다. 윔블던 결승 역대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이었다.

 

 조코비치는 “우리가 이 스포츠에서 함께 나눠온 것들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놀라운 순간과 대결을 돌아봐야 한다”며 “성실함과 침착함이 이끈 페더러의 경력은 탁월하다는 의미의 기준을 설정했다. 수년 동안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알아온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앞으로도 멋진 새로운 챕터들이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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