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독한 카 다이어리] 진흙에 빠져야 더 빛나는 명품… 럭셔리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올 뉴 레인지로버'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럭셔리 명품은 소중히 다루게 마련이다. 하지만 진흙탕, 자갈밭, 산속 험로 등을 위풍당당하게 달리며 거칠게 다뤄야 빛나는 명품도 있다. 바로 랜드로버의 럭셔리 플래그십 SUV ‘올 뉴 레인지로버’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최근 레인지로버 5세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를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 오토바이오그래피(Autobiography) 총 5개 트림을 출시하는데, 모두 2억원이 넘는다. 특히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2억2537만원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에 이른다. 억소리나는 모델인 만큼 ‘럭셔리 SUV’를 주창할 만 하다.

실제 랜드로버는 1970년 레인지로버 첫 선을 보인 뒤 평균 10년에 한 번 꼴로 뉴 제네레이션 모델을 내놓고 있다. 앞서 2001년에 3세대, 2012년에 4세대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뜻이며, 세대를 넘어설 때마다 획기적 상품 경쟁력을 선보인다는 뜻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5세대 모델은 모던 럭셔리 디자인, 혁신적인 테크놀로지와 최신 편의사양을 집약해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디서부터 다가온 자신감이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강원도 홍천과 인제 일대에서 직접 시승에 나섰다. 시승은 세이지우드 홍천을 기점으로 설악로, 내린천로 등 약 44㎞의 일반국도를 달린 뒤 이어 해발 740m의 인제군 박달고치 정산에 오른 뒤, 이어 수륙양용자동차를 체험하는 아르고 체험장을 거쳐 세이지우드 홍천으로 복귀하는 총 77㎞의 코스였다. 날씨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시승 모델은 올 뉴 레인지로버 롱 휠 베이스 P530 7인승 가솔린 모델이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에 탑승하기 직전 관계자에게 “날씨가 안 좋네요”라고 인사를 건냈다. 돌아온 대답은 “사실 박달고치 정상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기회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올 뉴 레인지로버를 시승하기엔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도로를 달리며 확실하게 체감했다.

일반 도로 주행은 ‘명품 SUV’답게 손색이 없었다. 브랜드 최초로 최고 출력 530PS, 4.4리터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부드럽고 강력한 성능을 선보였다. 특히 0.30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이에 제로백은 4.6초, 최고 속도는 250㎞/h로 2.7톤의 대형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날렵했다.

급커브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올 휠 스티어링(All-Wheel Steering) 기능이 최초로 탑재됐고, 전기로 작동되는 리어 액슬은 최대 7.3도의 조향 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치인 11m 미만의 터닝 서클과 최고 수준의 민첩성을 구현했다.

지상고 차이 / 권영준 기자

박달고치에 오르기 위해 산길로 진입하자 명품의 존재감은 더 도드라졌다. 오프로드 기능을 적용하자 차체가 상승했다. 지상고(노면과 차 밑바닥 틈 크기)의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며, 터프한 오르막 길을 오르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비가 온 탓에 진흙탕이 많았고, 깊게 패인 노면도 많았다. 하지만 이 모든 길을 무리 없이 부드럽게 올랐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 테일게이트를 열고, 그곳에 앉아 경치를 체험하는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이라이트는 아르고체험장이었다. 오프로드 주행 모드는 지형 별로 진흙, 모래, 흙 등 6가지로 다이얼을 돌려 조절하고, 상황에 맞춰 차량 높이나 엔진 토크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특히 수심 90㎝의 하천을 지날 때는 마치 수륙양용자동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최근 서울시에 내린 폭우로 침수 차량이 많아진 시점이라, 90㎝까지는 무리 없이 버틸 수 있는 차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다.

물론 올 뉴 레인지로버는 고가의 럭셔리 SUV이다. 가격, 연비 등을 고려하면 대중적인 차라고 할 순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명품 브랜드 제품이 ‘누구나 한 번은 갖고 싶은 것’이 듯, 올 뉴 레인지로버 역시 선망의 대상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그만큼 매력적인 SUV임에는 틀림이 없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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