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배우 주종혁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붙은 오디션의 비화를 전했다.
주종혁은 18일 인기리에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권민우 역으로 열연했다. 종영을 앞두고 스포츠월드 사옥을 찾은 그와 ‘우영우’ 전반, 그리고 배우 주종혁을 향한 궁금증에 관해 이야기했다. (인터뷰 ②에 이어)
주종혁은 ‘700대 1’의 사나이다. 2019년 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 매니지먼트사 통합 오디션인 ‘카카오M 액터스’에서 최고점을 받은 주종혁은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BH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당연히 안 될 거라 생각했던” 기회는 그의 인생을 뒤바꿨다.
“독립 영화만 출연하다 보니 평가를 받고 싶어졌어요. 관계자들은 내 연기를 어떻게 볼까 궁금증이 생겼죠. 편한 마음으로 봤고 그래서 당연히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되고 나선 울었어요. (웃음)”
중학생 시절 한국을 떠나 필리핀과 뉴질랜드 유학을 거쳤다. 모험심도 강하다. 군 복무를 위해 귀국했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바텐더에 흥미를 느낀 그는 2년여 간 ‘전통 있는’ 칵테일 전문 바에서 일했다. PD이자 가게의 단골손님의 제안으로 방송사 홍보 영상을 찍게 되면서 ‘배우 주종혁’의 길이 시작됐다. 홍보 영상을 찍으면서 화살도 피해 보고, 차량 추격신도 찍었다. CG를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연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맨땅에 헤딩”하며 독립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성격의 소유자로 “호텔을 차리고 싶어 호텔 경영학과에 들어갔다”고 말한다. 올해로 서른 두 살이 됐지만, 초조함은 없다. ‘우영우’로 얻은 인기도 “아직 빠르다”는 그다.
“주변에서도 그래요. (인기가) 빨리 왔다고요. 아직 제 주변에는 더 열심히 잘하고, 열정적인 형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분들이 빛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절 진심으로 축하해주면서 형들에게 희망이 된다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아요. 하지만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요. ‘우영우’가 끝나면 다시 주종혁으로 돌아가서 오디션을 볼 거거든요. 제 인생이 크게 달라질 건 없어요. 언제나처럼 열심히 하는, 그 위치로 갈 거예요.”

20대의 주종혁은 어땠을까. 그는 “너무 행복했다. 걱정 없이 살았다. 독립 영화도 찍고, 카페 알바도 해봤다”고 답했다. 출연작이 늘어가면서 듣게 되는 칭찬도 많아졌다.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행복한 20대를 보냈다.
30대가 된 후 지난 2년은 “똑같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소속사가 생겼다는 것. 그는 이내 “날 뽑아 준 회사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계약하고 1년간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그땐 걱정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잘 잊고 편하게 다시, 도전했다.
“지금도 오디션을 보고 있어요. 작품이 잘 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연기를 재밌어하는 배우로, 원래대로 돌아와 다시 오디션 준비를 할 거예요. 많은 작품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하게 다 해보고 싶어요. 코미디도, 느와르도, 남자다운 캐릭터도, 로코도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죠.”
주종혁은 약 두 달간 본인의 이름보단 ‘권모술수’로 불리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 말미, 남기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를 묻자 그는 이내 “제가 주종혁입니다”라고 답했다. “주종혁이라는 사람을 기억해주세요. 그것만으로 감사할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답입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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