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도장깨기?…안우진의 집중력이 높아진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땐? 더 집중해야죠.”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23·키움)이 웃었다. 거침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3일 고척 SSG전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연패를 끊고 시즌 11승(5패)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9번째 QS+(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 이하)를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최고 157㎞에 달하는 강속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꽂혔다. 직전 경기에서의 부진(7월 28일 KT전 5⅔이닝 8실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우진은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프로데뷔 5년차. 에이스로 우뚝 섰다. 1선발 중책을 수행 중이다. 쉽지 않은 자리다. 로테이션상 타 구단의 1~2선발급 투수와 자주 만날 수밖에 없다. 상대 투수가 강한 만큼 넉넉한 득점지원을 받기도 어렵다.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타이트한 경기가 더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우진은 “공격 시간이 길면 오랫동안 안 움직이니 그 다음 잘 안 풀리기도 하더라. 짧게 쉬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멘탈도 강하다. 에이스 도장깨기에 한창이다. 상대가 누구든 꿋꿋하게 제 공을 던진다. KIA 양현종, KT 고영표, 삼성 원태인, KIA 양현종, NC 구창모, NC 드류 루친스키 등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롤모델로 여겼던 김광현과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 이날 김광현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송신영 코치님께서 큰 경기에서 버텨야 진정한 에이스라고 하더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각종 지표들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3일 현재 최다 탈삼진(142개) 1위, 평균자책점(2.28) 3위, 다승(11승 5패) 공동 3위 등을 마크하고 있다. 충분히 개인 타이틀을 욕심낼 만한 상황이지만 안우진은 과정을 먼저 생각한다. “기록보다는 어떻게 던질지 고민하는 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애쓰는 것은 물론이다. “여전히 커맨드 쪽에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코너워크를 잘 이용해야할 듯하다”고 다짐했다.

 

사진=뉴시스/ 안우진이 3일 고척 SSG전서 선발로 등판,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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