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로 잡은 ‘도구리’… IP 전략 통했다

사회 초년생 공감 이끌어 인기
굿즈도 줄완판 … NC 인지도도 ↑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등장한 몬스터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도구리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등장한 몬스터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도구리(DOGURI)가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캐릭터 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도구리는 연계 상품군이 시장에서 완판 기록을 세우면서 경쟁력을 한껏 불려가고 있다. 도구리는 단순하고 귀여운 외관으로 통칭되는 캐릭터 본연의 속성에다 게임 IP(지식재산권)를 도입한 사업 확장의 가능성도 입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도구리를 차용한 굿즈(Goods, 상품)나 이모티콘, 인스타툰, 온·오프라인 캠페인 등을 전개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회사 측은 “도구리는 제 몫을 다하려 노력하는 막내, 뉴비(Newbie) 등을 상징한다”면서 “게임 기업으로서 캐릭터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조직의 막내 격인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색다른 상품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주변을 살필 수 있는 ‘호시탐탐 눈치 거울’이라든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말랑 인형’ 등이 일례다. 특히 ‘넵 알겠습니다’(모르겄는디) 티셔츠는 사회 생활을 유쾌하게 풀어낸 메시지가 유명세를 타며 시판 이틀만에 물량이 모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고 6차례나 재생산됐다. 여타 브랜드와 협업하는 사례도 잦다. 패션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I HATE MONDAY), 수제 맥주 브랜드 아크비어 등과 합작 상품을 내놨고, 여기에는 막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도구리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여느 인기 스타 못지 않게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팬들과 소통한다. 신입사원 도구리의 일상을 담은 인스타툰은 MZ세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해 온라인에서 실시된 ’직장인 생존 유형 MBTI 테스트’에는 600만 명 가량 참여했다.

신입사원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막내클럽’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업무 실수담을 고백하는 이벤트에 올라온 각종 사연들은 SNS에서 활발히 공유됐다. 이에 도구리가 사회초년생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서울 강남과 삼성, 경기도 판교 등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에 등장하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막내클럽 웰컴키트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 즈에서 펀딩 목표액을 227% 초과 달성했다.

팬들과 오프라인으로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있다. 프리미엄 셀프 스튜디오 인생네컷과 손잡고 도구리 인생네컷 프레임을 공개했다. 인생네컷을 방문한 이용자는 도구리 프레임을 활용해 다양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막을 내린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서 ‘도구리’ 부스를 열기도 했다. ‘도구리 오피스’ 콘셉트로 기획해 포토존과 스탬프존 등을 설치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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