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BLM 향해 커지는 물음표, 반복되는 유럽축구 내 亞 인종차별

 

 ‘무슨 의미가 있나.’

 

 차별은 꼭 흑인에게만 해당하는 걸까. 아시아인의 인권은 눈 밖에 난 걸까. 또 한 번 동양인 차별이 나왔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간판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피해자다.

 

 황희찬은 1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알가르브의 알가르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포르투갈 2부리그 소속 SC 파렌세와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부상 때문에 프리시즌 참여가 다소 늦었던 그는 지난달 31일 스포르팅 리스본전 교체 출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후반 23분까지 뛰었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동점 페널티킥을 넣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황희찬은 경기 중 파렌세 팬으로부터 인종차별과 관련한 욕설을 들었다. 황희찬은 물론 울버햄프턴 주장 코너 코디가 주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구단 측도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울버햄프턴은 공식 성명을 통해 “파렌세와 친선경기에서 우리 팀의 한 선수가 인종차별의 타깃이 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 사건을 보고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피해 선수에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 축구계에는 인종차별 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특히 EPL은 리그 차원에서 흑인 민권 운동과 관련한 BLM(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이 한창이다. EPL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걸쳐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중이다. 하지만 흑인 인권만 존중되고 있다. 아시아인은 눈 밖에 났다. 손흥민이 지난해 4월 인종차별 관련으로 상처를 입은 데 이어 이번에는 황희찬이 피해를 봤다. EPL이 아닌 포르투갈 리그 소속팀이 피의자라는 차이는 있지만 유럽 내 인식 자체가 아시아인은 흑인과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다.

 

 BLM은 포괄적인 의미에선 흑인을 넘어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두가 존중받고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울버햄프턴 혼자의 움직임뿐 아닌 EPL 사무국 차원에서의 대응도 필요하다. 이번 황희찬 피해를 통해 새 시즌 개막 전 인종차별에 대해 다시 한 번 모두가 각성해야 한다.

 

 사진=울버햄프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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