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박지수, 공황장애로 대표팀 합류 불발

한국 여자 농구가 악재를 만났다.

 

‘에이스’ 박지수(24·국민은행)가 잠시 농구공을 내려놓는다. 공황 장애로 국가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일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편으로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공황장애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적절한 치료 및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소속팀 국민은행과 농구협회 등은 박지수가 건강한 모습을 복귀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가 자랑하는 국보급 센터다. 전력의 절반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 큰 키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골밑장악력을 자랑한다. 청소년대표, 국가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착실하게 밟아왔다. 프로데뷔 후엔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포효했다.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이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세 시즌 뛰는 등 쉼 없이 질주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만큼 부담감도 컸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항상 팀의 중심 역할을 도맡았던 만큼 성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무분별한 악성 댓글, 메시지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2020년 SNS를 통해 직접 심정을 전한 기억도 있다. 당시 박지수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진짜 그만하고 싶다”면서 “농구가 좋아서 했다.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이젠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고 울분을 토해낸 바 있다.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농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대표팀은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2022 여자농구월드컵에 출전한다. 한국(13위)은 월드컵 본선 A조에서 세계 최강 미국(1위)을 비롯해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위)와 경쟁한다. 당초 1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예비엔트리에 든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박지수가 빠지면서 15명이 모이게 됐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가 WKBL 정규리그서 드리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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