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뤄진다.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밝게 웃었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37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를 추가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7위에 올랐다. 아슬아슬하게 컷 통과하는 등 대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3, 4라운드에서 15언더파를 몰아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사실상 2022~2023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주형은 현재 임시 특별 회원 자격으로 투어에 임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로 페덱스컵 포인트 90점을 추가했다. 총 417점을 획득, 페덱스컵 100위 초반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PGA 투어는 이번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 정회원 125위보다 좋은 점수를 얻으면 다음 시즌 정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다음 주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도 1부 리그로 갈 듯하다.
김주형은 일찌감치 큰 관심을 받은 기대주다. 17세 나이로 아시안투어에 데뷔했다. 2019년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선 역대 두 번째 최연소(17세 149일)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7월 군산CC오픈에선 프로 최연소(만18세21일) 우승 기록을 새로 작성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엔 PGA 투어 진출에 전념했다. 만 20세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력으로 목표치에 성큼 다가섰다. 세계랭킹도 5계단 끌어올렸다. 지난주 39위에서 34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21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김주형은 “꿈만 같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PGA 투어에서 치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이렇게 현실에 가까워져서 너무 영광스럽다. 빨리 내년에 PGA 투어에서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벅찬 심정을 내비쳤다.
사진=AP/뉴시스 (김주형이 필드에서 라운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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