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동기부여 하나가 갑자기 사라졌다. 흔들릴 법도 하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뛴다. 그리스 명가 올림피아코스 일원이 된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의 이야기다.
황인범은 최근 올림피아코스로 둥지를 옮긴 뒤 개인 SNS를 통해 “난 (올림피아코스 유니폼 상징인)빨간과 흰 유니폼을 입었다. 훌륭한 구단의 일원이 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으나 올림피아코스행을 결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이 결정적이었다. 그를 원한 독일, 프랑스 구단들은 대부분 중위권 구단이었다. 유럽 클럽 대항전과는 연이 없는 팀들이다. 루빈 카잔(러시아) 소속 당시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ECL)를 뛰며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을 경험했던 그는 다시 한 번 큰 무대를 원했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황인범이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긍정적이었다. 올림피아코스가 UCL 2차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 1-1로 비긴 상황이었다. 홈에서 강한 올림피아코스였기에 3차예선에 오를 가능성이 컸다. 예상과 달리 황인범이 계약한 후 치른 2차전에서 0-4 충격패를 당했다. 올림피아코스는 UCL이 아닌 UEFA 유로파리그(UEL)로 추락했다. 여전히 클럽 대항전에는 나서지만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CL이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황인범은 다른 목표를 세워야한다. 그는 이적설이 한창이던 지난 6월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스 리그 랭킹은 유럽 내에서 중위권이지만 올림피아코스 팀 자체가 가지는 경쟁력은 충분하다. 팀 동료의 퀄리티, 구단 인프라 등은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힌다. 전성기를 앞둔 황인범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올림피아코스는 리그에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무려 47회로 최다 우승을 자랑한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아직 커리어에 1부 리그 우승이 없다. 올림피아코스에선 그 갈증을 소화할 수 있다.
사진=올림피아코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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