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놓쳤지만…허재 대표 “가정은 편안합니다”

 

“아들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농구대통령’ 허재 데이원스포츠 총괄 대표가 두 아들 이야기에 껄껄 웃었다. 허재 대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사령탑 이후 약 4년 만에 농구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만큼 팀의 전력 구상과 관련해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허재 대표의 장남 허웅이 에어컨리그에 나선 상황. 부자(父子)가 한솥밥을 먹게 될지 시선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허웅은 KCC 유니폼을 입었다. 5년 7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떠오르는 장면 하나가 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허웅은 얼리 엔트리를 선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당시 허재 대표가 이끌던 KCC는 전체 4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과 한 팀에서 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고민 끝에 고려대 출신 슈터 김지후를 선택했다. 허웅은 바로 다음 순번인 전체 5순위로 DB 품에 안겼다. 허재 대표는 “아무래도 아들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싸움으로도 이어졌다. 아내가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실력이 아닌, 아들이라는 이유로 안 뽑은 것에 대해 실망감이 컸다. 허재 대표는 “거의 이혼 도장만 안 찍었을 뿐 직전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이번엔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허재 대표는 “사실 욕심이 났지만 전성현 영입을 제안한 김승기 감독 의견에 따랐다”면서 “그때와 지금은 상황도 다르다. 본인이 직접 진로를 개척했다. 좋은 조건으로 갔기 때문에 가정이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아들 허훈은 어떨까. 김승기 감독은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뛰어난 선수들을 차근차근 영입해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를 전해들은 허재 대표는 “아무래도 (허)훈이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허훈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른 바 있다. 

 

사진=뉴시스

<스포츠월드>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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