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 적극 나서는 통신사

SK텔레콤은 지난 2월 KB국민은행이 출시한 뱅킹앱 ‘리브 Next’에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탑재한 바 있다. SK텔레콤 제공

 통신3사(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알파벳순)가 금융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기존 통신 데이터 외 금융과 연결된 생활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하 마이데이터) 진출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금융정보를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 여러 금융회사에 나눠져있는 정보를 모아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고,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모바일로 이뤄지는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내 손안에 금융비서’라고도 불린다.

 

 통신사가 이처럼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기존 통신 데이터는 가입자 정보, 위치나 통신료 납부 내역 등으로 한정적이다. 다만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세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의 금융 패턴이 쇼핑에 집중돼 있다면, 이에 특화된 요금제 및 별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자동차, 보험 등도 이와 같은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이하 SKT)은 최근 금융감독원을 통해 마이데이터의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다.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하고 바로 본허가를 신청했으며,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SKT는 먼저 올 하반기 중 개인의 자산 관리 현황을 자동으로 진단하고 자산관리를 위한 최적의 처방을 제안하는 AI기반 재무건강진단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A.(에이닷)·T우주·T멤버십 등 SKT의 대표 서비스와도 연계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KT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AI 음성인식 플랫폼 ‘기가지니인사이드’에 기반을 둔 ‘AI보이스뱅킹’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KT 제공

 KT 역시 올해 4월 예비허가를 획득하고, 본허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3월 주주총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 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KT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케이뱅크, BC카드 등 계열사와 금융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AI보이스뱅킹’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기존 금융업계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12월 예비허가를 신청해 획득했고, 최근 본허가 신청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날달에는 KB국민카드, 한국평가데이터와 협력해 개인사업자 대상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은 모든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통신업계도 이를 미래 신사업으로 규정하고,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독자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금융업계와의 협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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