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음주운전…선수들의 경각심은 어디로

 

한숨이 깊어진다.

 

포워드 배강률(30·DB)이 음주운전으로 고개를 숙였다. KBL은 28일 ‘제27기 제5차 재정위원회’를 개최, 배강률에게 54경기 출전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배강률은 지난 주말 고향인 전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구단에 스스로 신고했다. KBL은 “음주운전, 약물복용, 승부조작, 폭력 등에는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 교육, 구단과의 협조 체제 강화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소속 구단인 DB는 이와 별개로 상벌위원회를 열고 구단 자체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강률은 2014년 KBL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스피드와 탄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2020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을 통해 DB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후 보다 많은 기회 속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2020~2021시즌 46경기에서 평균 16분57초 동안 뛰며 4.1득점 3.3리바운드 등을 마크했다. 배강률은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밝혔다. 배강률은 “프로선수로서 물의를 일으켜 농구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게 정말 죄송하다”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KBL의 제재와 봉사활동 등의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악재가 터진다. 지난 1월엔 천기범의 음주운전 사고로 KBL이 발칵 뒤집어졌다. 인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거짓말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당시 KBL은 천기범에게 54경기 출전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 및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천기범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일본 B2.리그 후쿠시마 파이어본즈와 계약했다.

 

KBL은 음주운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김희옥 KBL 총재 역시 윤리성 제고를 강조했다. 실제로 음주운전과 관련된 징계 수위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를 소화하느라 코트 위로 돌아오지 못한 자원들도 여럿이다. 그럼에도 불미스러운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프로농구 인기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선수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농구팬들의 시선에 또 한 번 실망감이 가득하다.

 

사진=KBL 제공/ 배강률이 D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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