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호영이 쏜 공→옥주현 고소…‘아사리판’ 뮤지컬계

뮤지컬 1세대 선배들이 후배 옥주현과 김호영의 고소전으로 ‘아사리판’이 된 뮤지컬계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섰다. 

 

 22일 뮤지컬 감독 박칼린, 뮤지컬 배우 최정원, 남경주는 지난 22일 ‘모든 뮤지컬인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며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낙담했다.

 

 이어 “배우는 모든 크리에이티브 팀의 콘셉트를 무대 위에서 제대로 펼쳐내기 위해서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며 “뮤지컬의 핵심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 간의 앙상블이기 때문에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배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를 대표로 받는 사람들이므로 무대 뒤 스태프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태프와 제작사를 향해 충분한 연습 진행과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 몇 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을 것, 공연 환경이 공정할 것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며 뮤지컬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출연 배우 박칼린(왼쪽부터), 최정원, 남경주, 이건명이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5.26. pak7130@newsis.com

 이에 뮤지컬 배우 김소현, 차지연, 정성화, 최재림, 정선아, 신영숙, 박혜나 등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개인 SNS를 통해 해당 입장문을 게재하고 “동참한다”는 뜻을 표했다.

 

 이번 사태는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최근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라며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김호영이 ‘옥장판’이라고 지칭한 것은 옥주현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 때문에 ‘엘리자벳’이 옥주현과 친한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는 루머가 생겨났다. 

 

 결국 옥주현 측은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 등 3명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 관련해 김호영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는 21일 “배우가 지난 14일 SNS에 개인적인 내용을 업로드한 일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추측성 기사들이 잇달아 보도됐다”며 “옥주현 씨 또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호영 측은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며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근거 없는 기사와 모든 악의적인 허위 사실 작성, 배포, 유통, 확산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각 소속사,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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