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NC 구창모, 이제 가속 페달을 밟습니다

 프로야구 NC 에이스 구창모(25)는 지난 약 2년 동안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못했다. 2020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10월말 복귀전, 한국시리즈를 치른 게 전부다. 그마저도 정상적인 투구를 한 일은 4차례 선발 등판, 약 3주일이 전부다. 지난해에는 시즌을 통째로 건너뛰었다. 팔뚝 통증을 잡기 위해서 재활군에 머무르는 동안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오를 일도 없었고, 먼 거리에서 강하게 공을 던질 일도 없었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 복귀했을 때에도 마음껏 가속 페달을 밟지 못했다. 마운드에 올라서도 습관적으로 전완부를 만지는 습관은 겨우 고쳤는데 그라운드 밖에서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했다. 기술적인 훈련에 소모할 시간을 일정 부분 몸 상태 회복에 할애했다. 당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보다 건강하게 완주하는 일이 먼저라는 뜻이었다. 구창모는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몸 관리를 잘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이전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에 무패행진까지 챙겼다. 첫 이닝부터 삼자범퇴였다. 이후 출루를 허용해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최근 5할 승률을 되찾으며 자신감에 가득 찬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은 11-0으로 이겼다.

 

 구창모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만진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올 시즌 구창모의 한 경기 투구수를 100개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다. 지난달 28일 복귀전이었던 창원 두산전에서도 80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불펜 계투조에 넘겼다. 6월 세 차례 등판서도 90개 넘게 던진 일은 16일 창원 KIA전(94개)이 유일했다. 반면 이날 구창모는 98구를 던졌다. 투구수를 점점 늘리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최대 구속도 직전 등판과 마찬가지로 시속 148㎞까지 측정됐다. 이닝을 끌고 가면서도 빠른 공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경기를 마친 뒤 구창모는 “직전 두 경기에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아쉬웠다. 퀄리티스타트를 꼭 하고 싶었는데 잘 돼서 다행이다. 100구 가까이 던진 것도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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