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외국인의 왼발·오른발 한 방, 윙 터진 울산이 웃었다

 

 ‘와우.’

 

 입이 떡 벌어지는 중거리 감아차기 슈팅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팔로세비치가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울산현대 바코가 후반전에 제대로 맞받아쳤다. 중앙 자원뿐 아니라 윙까지 터진 울산이 웃었다.

 

 두 팀은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에서 만났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원정팀 울산이 2-1 역전승을 챙겼다.

 

 상반된 분위기에서 만난 서울과 울산이었다. 서울은 지난 19일 원정으로 치른 수원삼성과의 라이벌전 슈퍼매치에서 1-0 신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탔다.

 

 반면 울산은 라이벌에 졌다. 같은 날 전북현대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했다. 승리했다면 우승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으나 홈 경기에서 1-3으로 지며 제동이 걸렸다.

 

 각각의 이유로 승리가 절실했으나 최정예로 팀을 꾸리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 속에 리그가 진행되는 까닭이다. 두 팀 모두 이틀 만에 치르는 경기인 만큼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사실상 1.5군으로 나온 경기. 해결사는 ‘에이스’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포문은 홈 팀 서울이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는 파포스트를 노리는 감각적인 감아차기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 힘껏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그렇게 이날 경기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이후 두 팀은 추가골과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쉬이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30분 울산 외국인 선수 바코가 오른발로 원더골을 터트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역시 파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갈랐다. 팔로세비치가 왼발로 왼쪽 상단을 노렸다면 바코는 오른발로 우측 윗쪽을 정확히 갈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울산은 분위기를 타고 후반 43분 한 골 더 넣었다. 페널티박스 안 전개 과정에서 골키퍼 손맞고 흐른 공을 엄원상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역전승을 챙겼다.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전반 26분 투입돼 연거푸 서울 측면을 흔들던 엄원상이 포효했다.

 

 서울의 윙은 침묵했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서울의 위협 자원으로 황인범과 조영욱을 꼽았다. 황인범은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전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윙’ 조영욱은 풀타임 소화했으나 몇 차례 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외국인 자원들이 한 방씩 할 때 윙까지 터져준 울산이 웃은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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