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KT 이시원 “새로운 기회, 꼭 잡겠습니다”

“기회를 꼭 잡아보겠습니다.”

 

 프로야구 KT 외야수 이시원(26·개명 전 이동훈)은 지난 21일 바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준비하던 중 구단 관계자로부터 투수 류희운과 맞트레이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급하게 짐을 정리했고, 정든 동료와 인사를 나눈 후 곧장 수원KT위즈파크로 향했다. 거리가 멀지 않아 무리는 없었다. 다만 KT 선수단이 NC와 홈경기에 한창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오후 10시경 대면식을 했고, 처음 인사를 나눴다. 이시원은 “어떤 것도 생각할 겨를 없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대구상원고 출신 이시원은 지난 2016년 한화에 입단했다. 수준급 수비와 빠른 발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산 196경기에서 타율 0.209, 1홈런 11타점 48득점 9도루를 기록했다.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이 가득한 한화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약 5년 동안 백업 역할을 맡은 게 전부였다. 야수 뎁스를 두텁게 만들고자 했던 KT의 레이더에 걸렸다. 나도현 KT 단장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외야 자원을 확보하면서 센터 라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만큼 기회를 잡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한화서 몸담을 때처럼 생존경쟁이 치열한 일은 마찬가지지만 인정받은 가치를 현실화하겠다는 각오다. 이시원은 “대수비든 대주자든 어떤 역할이나 다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힘을 키우려다 보니까 몸이 버티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며 “관리 잘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기회를 받은 만큼 그 기회를 꼭 잡겠다”고 말했다.

 

 첫 훈련을 마친 뒤에도 아직 어색하다.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또래들이 당장 1군 엔트리에 없기 때문이다. 외야수 홍현빈, 투수 박세진 등 절친한 선수들의 부재가 아쉽기도 하다. 이시원은 “지금은 어색하고 정신도 없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여러모로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6년 동안 성적도 내지 못하고 많이 아팠다. 새 출발하고 싶어서 아버지랑 상의 끝에 이름까지 바꿨다”며 “KT 유니폼을 입을 일은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팀이 내게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해서 기대에 부합하겠다”고 말했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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