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배움 얻은 ‘별똥별’…이제 내 색깔 담아 연기할래요” [스타★톡톡]

 

배우 김영대가 ‘별똥별’ 공태성으로 또 한 번 극중 이름을 각인시켰다.

 

11일 종영한 tvN ‘별똥별’은 스타의 뒤에서 그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리얼한 현장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드라마. 김영대는 톱스타 공태성 역을 맡아 인기 뒤에 가려진 스타의 삶을 녹였다. 

 

촬영은 약 3개월 전 마무리됐다. 마지막 촬영지는 마지막회 배경이된 제주도였다. 13일 스포츠월드와 만난 김영대는 “모니터링 하면서 한번도 뭉클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뭉클하더라. 정이 많이 들었다”고 종영의 아쉬움을 전했다. 시작할 때는 ‘언제 끝나나’ 걱정했지만, 막상 마지막 회를 보고 나니 종영이 실감났다고. 그는 “아쉬웠다.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톱스타 공태성. 처음엔 접근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톱스타’의 감정을 느끼기엔 인물과 자신의 삶게 거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톱스타’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비롯해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주인공의 클리셰도 몰려있는 캐릭터였다. 

 

김영대만의 공태성을 만들기 위해 도움을 준 건 현장이었다. 유난히 낯을 가리지만 편한 분위기의 현장, 친근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최고의 사랑’, ‘별에서 온 그대’, ‘안투라지’ 등 톱스타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도 참고하며 준비했고, 어느덧 ‘톱스타’ 공태성이 되어있었다. 카메라 뒤에서 선배 이성경, 이정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스태프를 대하는지도 배우며 반영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스타포스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과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렸다. 연예인과 홍보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김영대는 이성적 사고, 그리고 감성적 사고로 나눠 배우와 직원의 사랑을 상상했다. 

 

“이정적인 사고대로 생각한다면 (사랑은) 불가능할 것 같아요. 회사에서 홍보팀과 간판 배우의 로맨스가 이뤄지기는 확률적으로 어렵지 않을까요? 관계를 쌓아나갈 시간도 충분하지 않고요. 그렇지만 감성적으로 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니까요. 서로 의지하다 보면 가능할 것 같아요. 매니저와 아티스트가 결혼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홍보팀 배우의 로맨스, 드라마틱하지만 가능할 것도 같아요.”

홍보팀과 매니저까지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이 소재가 됐다. 김영대는 “오히려 대본을 보고 많이 배웠다. 이게 실화인지 여쭤본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했다. “해피 바이러스를 드리겠다”며 깜찍하게 등장한 해피의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 김영대는 “언론사에 가서 그렇게 인사 드리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됐다. 나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그저 인사만 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분들이 계시다고 하니 놀라웠다”고 답했다. 

 

공태성에겐 윤종훈이 분한 매니저 강유성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배우를 위해 작가에게 손편지를 써 역할을 따내고, 곤란한 상황에 놓인 배우를 위해 슈퍼맨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현실엔 없을 ‘유니콘’ 같은 존재일 거라 짐작한다. 김영대는 “유성 같은 캐릭터는 없을 것 같다. 차라리 현실적인 건 홍보팀원들이다. 실제로 그럴 것 같기도 하다”면서 “매니지먼트는 판타지 같은 부분이 있다. 잘 생기고 다정다감하기까지 한 매니저는 아직 못 만난 것 같다. 작가님도 유니콘 같은 캐릭터를 심어놓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그에겐 소속사 대표가 ‘강유성 같은’ 존재다. 그는 “대표님은 최지훈(하도원) 이사 같은 느낌이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나눈다. 배우를 처음 권유해주셨고,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별똥별’을 통해 많은 걸 알게됐다. 이전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감사해야할 지 잘 몰랐는데, 이제 어떤 일을 통해 나를 서포트해 주시는지 명확하게 알게되어 더 감사하게 됐다”고 했다. 

 

톱스타 공태성의 대외적인 삶은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인간 공태성의 삶에는 공감했다. 카메라 밖, 일상에서의 김영대는 공태성과 비슷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을 대할 때, 또 일을 준비하는 과정도 비슷했다. 친한 지인들에겐 장난도 치고, 허당기도에 애교도 있다. 그는 “나와 비슷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뒀다. 자신있었던 부분”이라고 콕 집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오남주, ‘펜트하우스’의 주석훈, ‘별똥별’의 공태성까지. 지금까지 출연작에서 김영대는 역할 이름을 크게 각인시켰다. 그중 그의 연기 인생에서 공태성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김영대는 “이전에는 내가 갖추고 있는 경쟁력으로 연기를 해왔다. 무뚝뚝하거나 완벽하고 조용한 캐릭터에 수요가 있었고, 이미지 캐스팅이 됐었다. 내 성격과 반대되는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연기하기 어렵고 부담스러운 게 많았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연기를 전공하지도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했다. 반면 공태성은 달랐다. 

 

“‘별똥별’은 제게 선물같은 작품이에요. 현장의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 행복하게 촬영했죠. 처음으로 나와 비슷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법을 말이죠. 예전엔 제가 봐도 딱딱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이제 어떤 캐릭터를 맡든 내 색깔이 보이게 연기하는 게 목표예요.”

 

차기작은 MBC 새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이하 ‘금혼령’)이다.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이 나타나 벌이는 유쾌, 통쾌한 궁궐 사기극. 김영대는 조선의 왕이자 대표 사랑꾼 이헌으로 분한다. 자신의 색을 살려 첫 사극, 그리고 왕에 도전하고자 한다. 

 

하나씩 배우로서의 바람을 이뤄가고 있다. 김영대는 “생활 연기를 할 수 있는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 친근하고 평범한 역할, 특수 직업이나 전문직도 좋다.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단계 한단계 최선을 다해 밟아가고 싶어요.“

 

김영대는 “지금 착실하게 일한다면 성장해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번에도 괜찮네’ 하는 대중의 평가, 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이길 바란다. 이 모든 것을 위해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자존감’을 중시한다. 그는 “자만이나 자신감이 아니라 자존감을 잃지 않고 찾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바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아우터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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