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 따기가 참 힘들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7위)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세르비아(7위)와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예선 6차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38-40 22-25 22-25)으로 패했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하는 중이다. 이번 대회엔 총 15개국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대표팀은 이날 변화를 꾀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대신 고예림, 황민경(이하 현대건설)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높이는 다소 낮아졌지만, 스피드와 수비를 고려한 전략이었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 고예림은 이날 17득점을 마크.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황민경 역시 13득점을 신고하며 힘을 보탰다. 이선우(인삼공사)와 이다현(현대건설)도 나란히 9점씩을 신고했다. 다만,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나왔다(33개).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경기 시작 직후 1-7로 크게 밀렸지만 조금씩 감각을 찾아갔다. 20-23에서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 기회까지 잡았다. 한 끗이 아쉬웠다. 15번의 긴 듀스 승부 끝에 1세트를 내줬다. 38-39에서 이선우의 범실이 나왔다. 2세트와 3세트의 흐름도 비슷하다. 한국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끈질기게 쫓아갔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무기력했던 앞선 5번과는 달리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희망을 안겼다.
한국은 오는 19일 네덜란드(12위)와 VNL 7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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