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더 무섭다… ‘디아블로 이모탈’ 글로벌 흥행몰이

사전 등록에 3500만명 이상 몰려
국내 3대 앱 마켓 1위 … 해외도 상위
강력한 프랜차이즈 IP 역량 빛봐
‘디아블로’의 첫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블리자드 제공

이달 초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출시된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Diablo Immortal)이 막강한 팬심을 형성하고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장장 25년이라는 긴 역사를 관통하면서 게임 마니아들에게 이른바 ‘인생게임’, ‘첫사랑’ 같은 존재로 각인된 유력 타이틀 ‘디아블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첫 모바일 게임이다.

1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4위를 찍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리니지W’, 카카오게임즈 ‘오딘’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또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국내 3대 앱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반응도 뜨겁다. 미국과 일본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최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디아블로 이모탈’은 원작의 명성답게 앞서 사전 등록 절차에만 3500만 명 넘게 몰릴 만큼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지난 3일 공식 발매 직후에는 전 세계 40개 이상 지역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돌풍을 예고했다. 2000년대 한국 PC 게임 업계를 주름잡으면서 ‘핵 앤 슬래시’(Hack and Slash) 열풍을 일으킨 명성을 재차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흥행의 배경에는 프랜차이즈의 강력한 IP 역량이 주효했다. 그동안 ‘디아블로’ 시리즈가 거론될 때마다 큰 파급력을 불러왔던 역사가 다시 반복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국내 PC방 태동기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통하면서 게임 완성도 측면에서 호평을 받아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던 ‘디아블로Ⅱ’, 여기에 시판 개시 6시간만에 최종 보스 ‘디아블로’를 잡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며 한국 이용자들을 재평가하게 만든 ‘디아블로Ⅲ’, ‘디아블로Ⅲ’ 소장판 판매로 서울 왕십리를 시끌벅적하게 했던 왕십리 전야제 등 다양한 추억을 생성하면서 대다수 국내 게임 마니아들 삶의 한 부분을 꿰찬 ‘디아블로 시리즈’는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디아블로 이모탈’에 팬들을 운집시켰다.

게임 본연의 충실한 놀거리는 유입된 인파들을 붙잡아두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돋보이는 영상미가 백미다. 원작 고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액션성을 그대로 옮겨와 IP의 정체성도 잘 살렸다. 모바일과 PC 플랫폼 간 연계 플레이와 진척도 공유(게임 진행 데이터 동기화)는 접근성을 향상시켜 이용자들이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제약 없이 악마 사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디아블로’의 핵심 재미로 꼽히는 타격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자동 전투 기능을 없애고 수동 전투를 도입한 점이 적중했다. 수동 전투 모드는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근간이라고 불리는 아이템 파밍(Farming)의 흥미와 보상 획득에 대한 성취감을 극대화 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자동 전투가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은 한편으로는 거부감을 양산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수동 전투의 편견을 깨며 새로운 흥행 공식을 이끌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전설에 걸맞는 게임성으로 젊은 세대를 비롯해 ‘디아블로’를 기억하는 3040세대의 향수를 저격하면서 세대를 초월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수년 동안 추가될 신규 던전과 지역, 시즌, 직업, 게임 내 실시간 이벤트 등 콘텐츠로 새로운 역사를 써가겠다”고 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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