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6월 A매치 4연전이 막을 내렸다. 오는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첫 번째 모의고사를 잘 마쳤다.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스포츠월드가 15일 포지션별로 결산 정리를 했다.
▲ 굳건한 주전들
먼저 공격수다. 주전들의 믿음직한 활약은 물론 플랜B까지 확인하는 의미 있는 4연전이었다. 벤투 감독은 전술, 선발 명단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 이번 6월 A매치 역시 손흥민(30·토트넘)을 중심으로 황의조(30·보르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베스트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답게 벤투호의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마무리, 연계 등 공격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을 모두 보였다. 특히 칠레, 파라과이전에선 프리킥으로 연속골을 넣었다. 한국 A매치 사상 처음이다. 팀을 이끄는 투지까지 보이며 주장으로서의 면모 역시 제대로 뽐냈다.
황의조, 황희찬의 존재감도 여전했다. 강팀부터 수비적으로 운용하는 약체까지 상대가 어떤 팀이든, 어떤 전략을 들고 나왔든 두 선수는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황희찬이 기초군사훈련 소집으로 칠레전 이후 치른 파라과이, 이집트전은 제외됐다. 자연스레 로테이션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이 기용됐다. 가장 눈에 띄게 눈도장을 찍은 건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다. 미드필더 정우영(33·알사드)과 동명이인이어서 ‘작우영’으로 불리는 정우영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주전 다운 활약을 보였다. 교체였던 브라질전부터 마지막 이집트전까지 눈에 띄었다.
손흥민과 투톱을 이루는 최전방은 물론 본 포지션인 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섀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강점도 보여 이번 4연전에서 가장 입지가 단단해졌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에서 정우영을 활용하는 4-4-2까지 옵션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
▲ 든든한 후보들
여기에 벤투 감독의 믿을맨으로 불리는 나상호(26·FC서울)가 해외파들 사이에서도 스쿼드를 두텁게 하는 활약을 보였다. 또 엄원상(23·울산현대), 조규성(24·김천상무) 같은 영건들 역시 뛰었다 하면 제몫은 해줬다.
엄원상은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스피드 레이서 답게 후반 조커로 출전했다. 체력이 지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조규성은 짧은 시간에도 황의조의 백업 자원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집트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고도 원더골을 터트렸다. 그러면서도 “발전하지 않으면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며 더 발전한 모습을 예고했다. 공격진은 특별한 부상 변수가 아니면 이번 명단에 소집됐던 이들로 카타르에 갈 전망이다.
다만 송민규(23·전북)은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들 중 유일하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집트전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때문에 결장했다. 9월 소집 전까지 소속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최종 명단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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