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근무형태가 ‘경쟁력’이 된다

SKT 홍보모델이 거점오피스 ‘Sphere’ 신도림에서 AI 기반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출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업의 근무 형태도 ‘경쟁력’이다. 최근 자유롭게 출퇴근 할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 어디로든 원하는 장소로 출근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 집에서도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재택 및 메타버스 근무제 등이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IT기업을 중심으로 보다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근무 형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WFA, Work From Anywhere)’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거점 오피스 운영을 확대했다. 서울 신도림, 일산, 분당 등 곳곳에 거점형 오피스 ‘스피어(Sphere)’를 구축하면서 임직원들의 출퇴근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거점 오피스의 위치는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직원 4000여명의 거주지, 수요, 업무 특성을 고려해 이를 반영했다. 오는 7월에는 워커힐 호텔에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콘셉트의 거점 오피스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스피어는 5G, IoT, 양자암호통신 등 ICT 기술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의 편의와 안전을 확보했다. 초고속, 초저지연이 특징인 5G 인빌딩 솔루션이 적용됐으며 국내 최초로 VPN(가상 사설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결합해 보안을 강화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구성원의 업무 효율과 행복도를 높이고 혁신을 탄생시키는 ‘Sphere’가 되길 기대한다”며 “SKT는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일문화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IT 공룡’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하이브리드 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사무실과 재택 중 원하는 근무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 제도를 도입한다. 커넥티드 워크는 ‘네이버의 일’이 동료, 사용자, 사업 파트너 등 긴밀히 연결돼 진행된다는 의미를 담아 새롭게 명명된 근무제도다. 이는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Type O(Office-based Work)’ 방식과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Type R(Remote-based Work)’ 방식 중 원하는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공동체 일하는 방식’으로 선언하고, 오는 7월부터 카카오가 첫 시행에 나선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되어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으로,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VITO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인 리턴제로 오피스 입구 모습. 리턴제로 제공

‘자율 근무’라는 파격적인 근무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도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2018년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출퇴근 시간과 장소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아 주 40시간 이내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특히, 사무실 밖의 외부 환경이나 재택에서도 원활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IT장비를 기업에서 모두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올해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는 뉴질랜드 워케이션 근무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턴제로에서 운영중인 통화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해 메신저처럼 보여주는 서비스 '비토(VITO)' 앱은 지난 4월 누적 다운로드 수 5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 근무도 도입됐던 초기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으나, 실제 재택 근무를 경험했던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이나 생산성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경험했다”라며 “이에 기업들도 임직원의 삶의 질 향상이 업무의 생산성 측면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지하며 점진적으로 재택과 출근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 반영은 인재 영입에도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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