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로코여신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연기 도전 [스타★톡톡]

 

“로코여신은 저희 회사에만 세 분 계세요.”

 

‘로코여신’이란 수식어에 대해 묻자 배우 서현진에게 돌아온 대답이다. 그동안 각종 로맨틱 코미디 계열 작품에서 사랑을 받으며 해당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 이번엔 다소 진지한 작품들로 컴백했다. 우선 영화 ‘카시오페아’를 통해서다.

 

최근 배우 서현진은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카시오페아’(신연식 감독)의 홍보를 위해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서현진하면 ‘로코여신’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또 오해영’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등 숱한 로코작품으로 사랑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그의 대답은 정중히 ‘아니오’였다.

 

서현진은 “사실상 로코인 작품은 별로 안 했다”며 “운 좋게 그 작품들을 좋아해주셔서 로코로 잘 된 사람처럼 알려졌는데 감사한 일이지만 ‘나 로코 되게 잘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 결이 다르다.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

 

 서현진은 “처음엔 쉽지 않은 영화라는 걸 몰랐다”며 “할 때가 되니까 큰일났다고 생각했다”고. 이어 “감독님한테 울면서 전화하기도 했다”며 “(알츠하이머) 증세를 표현하는 연기가 중요한데 스스로를 불신했기 때문에 약간 패닉이 왔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택한 데는 드라마에서 하지 못했던 연기, 직설적인고 현실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첫 장편 상업 영화 도전이기도 하다. 그간 드라마에서 주로 볼 수 있었지만 영화관 속 서현진의 모습은 낯설다. 연기 역시 다르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는 “영화가 뭐가 그렇게 다를까 영화 연기가 따로 있나 생각했다”며 “영화와 드라마를 같이 하시는 라미란 선배님 등 주변에게 물어봤더니 ‘연기하는 건 다 똑같애’ 했지만 제가 느낀 건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깊이가 훨씬 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차 창작자(감독)와 직접 대화할 수 있으니까 생각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작품이 좀 바뀔 수도 있고 더 자유롭다는 게 좋았다”고 했다.

 

연기적으로도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렇게까지 집중도 있게 연기를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는 서현진은 영화에 대해 “드라마 현장보다 깊이 있는 표현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매체”라며 즐거워 했다. 앞으로도 “대본이 좋다면 장르 분간 없이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라도 좋다”고 말해 다양한 작품에 도전할 채비를 마쳤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서현진의 모습도 화제다. 지난 3일 첫 전파를 탄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를 통해서다. 성공만을 좇다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그렸다.

 

걱정도 있다. 서현진은 “두 작품에서 둘 다 변호사여서 완전 다른 작품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며 “다르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사실 약간 수진이 날 서 있고 공격적이고 감정 컨트롤이 어렵고 그런게 알츠하이머의 전조증상인데 영화에서 특별한 설명이 없다”며 “드라마 캐릭터와 겹쳐보일까봐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데뷔 20년이다. 긴 시간 동안 내면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겪었고 지금의 서현진을 만들어준 시간들이었다. 

 

“그 전엔 별 생각없었다는데 20주년 소리를 들으니까 이상해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연예계 직업을 하면서 살아왔구나’ 싶었어요. 그 안에는 긴 공백기와 무명시절도 있었어요. 하나도 쓸모없는 시간은 없었고 그게 다 자양분이 됐어요. 사람 귀한 것도 그때 배운 것도 같고 풍파를 많이 겪은 게 연기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jkim@sportsworldi.com 사진=트리플 픽쳐스, 영화 스틸컷,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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