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외길인생, 김현준은 “자신 있습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중견수로 뛰었다. 기본기만큼은 자타공인 일품이다. 프로야구 삼성 외야수 김현준(20)은 “수비는 자신 있다. 타격은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개성고 졸업 후 지난해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13경기서 4타석을 소화해 1안타를 만드는 데 그쳤다. 올해 기회가 늘었다. 기존 중견수 박해민이 LG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해 공백이 생겼다. 김헌곤이 빈자리를 꿰찼고 김현준이 힘을 합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현준의 수비는 완벽하다. 특히 타구 판단에 능하다. 나무랄 데 없다”고 칭찬했다.

 

 김현준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중견수만 해 자신 있다”며 “코너 외야도 가능하다. 타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 밑에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장점인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타격 소리보다는 투수의 컨디션과 타자의 방망이가 나오는 궤도 등을 살핀다”며 “1군에서 뛰는 것 자체가 즐겁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 단 과하게 욕심내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려 한다”고 전했다.

 

 외야수 선배들의 조언이 잇따랐다. “네가 콜하면 비켜줄 테니 자신 있게 잡아라. 외야에선 중견수가 중심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는 내용이었다. 김현준은 “(김)헌곤이 형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수비할 때 너무 뒤에 서 있다고, 어차피 뒤로 날아가는 타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으니 방어적으로 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타격은 더 다듬어야 한다. 총 32경기서 타율 0.255(55타수 14안타) 2타점에 머물렀다. 허삼영 감독은 “투수의 공을 쳐 내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스윙 궤도는 좋은데 배트 스피드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가진 것들을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 좋은 자질을 갖췄다”고 평했다.

 

 김현준은 “1군에 공이 빠르거나 변화구가 좋은 투수들이 많아 적응하는 중이다. 속도를 내겠다”며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심리적인 부분도 차근차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다. 쉽지 않겠지만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최원영 기자, 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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