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할 뿐입니다.”
꾸준하고 또 화끈하다. 내야수 안치홍(32·롯데)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가고 있다. 5월까지 나선 46경기에서 타율 0.306(183타수 56안타)을 때려내고 있다. 다양한 타순에 들어가고 있음에도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1.95로 팀 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치홍과 관련해 “자신의 타격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좋은 컨디션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 중 하나는 장타다. 가파른 상승곡선이다. 4월까지 1개에 그쳤던 홈런이 어느새 9개까지 늘었다. 5월에만 8개를 몰아쳤다. 안치홍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018년 때려낸 23개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커리어하이도 가능할 듯하다. 정작 본인은 덤덤하다. 안치홍은 “힘을 빼고 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애초에 수치나 기록적인 부분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팀 상황을 떠올리면 더욱 값진 활약이다. 롯데는 현재 부상 악재와 싸우고 있다. ‘캡틴’ 전준우를 비롯해 정훈, 한동희 등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31일 부산 LG전에선 윤동희, 조세진, 한태양 등 신예 3인방이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오르기도 했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실제로 격려도 많이 해주고 있다. 안치홍은 “최근 팀 구성을 살펴보면 젊은 친구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 친구들을 도와 함께 이겨내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개막 후 온탕과 냉탕을 모두 경험했다. 4월 24경기에서 6할이 넘는 승률(0.609·14승1무9패)을 마크하며 2위에 올랐다. 아쉽게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월 26경기에서 승률 0.346(9승17패)에 그쳤다. 월간 승률 9위에 해당하는 수치. 순위표에서도 어느새 7위까지 떨어졌다. 버텨야 한다. 안치홍은 더욱 마음을 가다듬는다. 안치홍은 “매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개인 성적은 개의치 않는다. 팀 성적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안치홍이 5월 31일 부산 LG전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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