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 온천에 푹~ 몸과 마음이 사르르 … 양양 ‘치유 여행’

오색그린야드호텔 오색·탄산 온천
면역증진 식사·트레킹 패키지 인기
설해원 온천 수영장·고급 스파 일품
노폐물 배출 돕는 ‘면역공방’ 입소문

강원도 양양은 여름이 되면 바다를 보러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더 뜨거워지는 지역이다. 올해는 양양에서 해수욕뿐 아니라 ‘웰빙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바다를 조망하며 설악산의 기운을 더해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부여해보자.

29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원도 지역의 웰니스 여행지 두 곳을 찾아갔다. 2020년 선정된 ‘오색그린야드호텔’과 올해 웰니스관광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설해원’이다. 두 곳 모두 온천을 기반으로 한 웰빙 경험을 제공하지만,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가면 된다. 또 인근에는 너른 바다뿐 아니라 국내 첫 해변 대관람차인 속초아이 대관람차, 디지털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강릉 아르떼미술관, 서핑의 천국 양양 서피비치 등 볼거리도 많아 지루하지 않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색그린야드 호텔의 노천탕. 오색그린야드호텔 제공

◆설악산 품에 안긴 오색그린야드호텔 … 복합온천 즐겨볼까

설악산 한계령 아래에 양양군 오색 온천마을을 찾았다. 오색약수·오색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인데, 웰빙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오색그린야드호텔’이 있다.

설악산이 품은 듯한 곳, 해발647m에 위치한 호텔은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에서는 시원한 탄산온천과 따뜻한 오색온천(알칼리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미끈미끈한 알칼리성 온천은 신경통과 피부질환 개선에, 27도의 탄산온천은 스트레스성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탄산온천은 특히 피부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부드럽게 가꿔 ‘미인탕’이라고도 불린다.

김동국 오색그린야드 호텔 본부장은 “한계령 해발 650m 고지대에서 자연 용출되는 천연알칼리 오색온천과 호텔에서 자체 개발한 천연탄산오색온천이 나오는데, 국내서 복합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했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이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것은 복합온천뿐 아니라 이곳에서 운영하는 ‘홀론면역’ 프로그램도 한몫했다. 프로그램의 테마는 ‘면역’. 먹는 것부터 활동하는 것까지 모두 면역증진에 초점을 맞췄다. 1박, 일주일, 원하는 만큼 지내며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증진한다. 숙박하지 않고 프로그램만 즐길 수도 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1년 장기 숙박중인 고객도 적잖다.

오색그린야드 호텔의 면역밥상

이곳은 객실과 면역증진 5대 푸드가 포함된 조식, 온천과 암반파동욕, 피로를 풀고 건강을 증진하는 요가·피트니스·트레킹 프로그램을 포함한 웰니스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일상에서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지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온천수로 간단히 씻은 뒤 홀론 면역장에서 충분히 땀을 내준다. 45~50도로 데워진 암반파동욕장에 누워 땀을 내며 노폐물을 배출시켜 나가면 한층 몸이 개운해진다. 주전골 트레킹 희망자들은 전문 숲길지도사와 함께 매일 트레킹에 나설 수 있다. 호텔 측은 최근 ‘펫 룸’도 개설, 반려동물과 동반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했다.

설해원 전경. 설해원 제공

◆럭셔리 웰빙의 진수, ‘설해원’

올해 웰니스 여행지로 선정된 양양의 설해원은 그동안 회원제 골프 리조트로 더 유명했던 곳이다.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정원이라는 이름답게 규모와 시설 면에서 압도적이다. 최근에는 일반인에게도 온천과 웰빙 프로그램을 오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 온천수의 특징은 ‘균형잡힌 미네랄’이다. 화강암과 반려암,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는 지질을 뚫고 나온 덕분이란다. 온천 사우나, 수영장, 노천 스파뿐 아니라 일부 객실에까지 온천수가 공급된다. 이곳에서는 미백 효과가 입증된 pH 8.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용출되는데, 목욕을 하고 나면 뽀얀 피부로 변한 느낌이다. 특히 밤에는 야외 노천온천에서 강원도의 쏟아질 것 같은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미세먼지 없는 상쾌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 해풍길도 추천한다.

이왕 럭셔리한 웰빙여행을 계획했다면, 이곳의 ‘클라리 스파’를 이용해보자. 이종민 클라리 스파 원장이 임상 전문 아로마테라피스트들과 블렌딩한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테라피로 온목의 근육을 녹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설해원 클라리스파에서 아로마 오일을 고르는 모습

이번에는 60분간의 테라피를 받았다. 시작 전 테라피스트가 4가지 오일 중 선호하는 향을 고르도록 한다. 각각 통증 완화, 부종 개선, 숙면, 호르몬균형 등에 도움을 준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끌리는 향을 고르면 된다.

아로마 오일을 고른 뒤 개인 테라피룸으로 들어간다. 편안한 모션베드에 누워 마사지를 시작한다. 테라피스트는 리넨과 면이 섞인 천으로 몸을 감싸준다. 춥지 않도록 따뜻한 수건을 올린 뒤 부드러운 압이 이어지는데 무척 인상 깊다. 테라피를 마친 뒤에는 준비된 수소수를 마시고 나오면 된다.

체내 노폐물 관리에 도움을 주는 ‘면역공방’도 인기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이는 천연암석인 파동석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 파동을 이용해 몸 속 노폐물과 유해 성분을 배출시키는 디톡스 온열요법을 지향한다. 파동욕은 피지선을 수월히 열어 디톡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일반 찜질방과 다른 포인트다.

설해원 온천 수영장. 정희원 기자

우선 온천사우나에서 가볍게 샤워한 뒤 파동석 위에 엎드려서 5분, 누워서 10분 번갈아가며 땀을 뺀다. 이후 5분간 휴식하며 준비된 파동수를 마신다. 이를 세 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설해원 관계자는 “프라이빗하게 디톡스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가족이나 지인끼리만 한 방에서 체험할 수 있다”며 “면역공방이 입소문을 타며 온천, 스파, 테라피 등 웰빙 리조트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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