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잡았다.
‘괴물’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웃었다. 시즌 2승째를 챙겼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65개에 불과했다. 포심패스트볼(30개)을 바탕으로 체인지업(15개), 커터(10개), 커브(10개)를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90.3마일(약 145㎞)이 나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48까지 떨어졌다.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평균 구속이 88.7마일(약 142.7㎞)에 머물렀다. 시즌 평균과 비교해도 1.1마일 낮았다. 90마일(약 144.8㎞)이 넘는 공은 2개뿐이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위기 상황마다 나오는 류현진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앤소니 렌돈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4회 말에도 마찬가지. 2사 1,2루에서 벨라스케스에게 범타를 이끌어내며 극복했다. 다만, 팔꿈치가 약간 당기는 느낌이 들어 조금 일찍 교체됐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일본에서 온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에인절스)와의 맞대결이다.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얼굴 중 한 명이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완승을 거뒀다. ‘투수’ 오타니는 이날 6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5실점에 그쳤다.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타자’ 오타니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허용하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2루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한일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첫 승이다. 앞서 치른 일본인 투수와의 4차례 맞대결에선 3패를 당하는 데 그쳤다. 한국인 투수가 일본인 투수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은 2006년 8월 3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이 마지막이다. 오카 도모카즈(당시 밀워키 브루어스)와 만나 승리투수가 됐다. 빅리그 역대 한일 선발전 전체 맞대결에선 7승4패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류현진이 오타니보다 낫다”고 표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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