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야수 이진영(25)은 지난달 23일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투수 이민우와 함께 KIA를 떠나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투수 김도현이 KIA로 향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두각을 나타냈다. 부푼 마음은 잠시, 다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진영은 “이번에도 못하면 진짜 끝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뛰고 있다.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6년 2차 6라운드 전체 58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그해 1군에 데뷔했으나 출전 시간은 무척 짧았다. 2군에 머물다 경찰 야구단서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5시즌 동안 95경기서 타율 0.189, 2홈런 14타점에 머물렀다.
한화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초반에는 좌익수로 나섰다. 최근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고정됐다.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총 20경기서 타율 0.246(61타수 15안타) 4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06(36타수 11안타)다. 이 기간 4홈런 10타점을 몰아쳤다. 특히 지난 20~22일 키움과의 3연전서 2경기 연속 홈런에 5타점을 쌓았다. 시즌 장타율이 0.508, 득점권타율이 0.294까지 상승한 배경이다.
이진영은 “내겐 정말 중요한 기회다. 성적이 나와 다행이다”며 “내가 잘해도 팀이 지면 소용없다.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홈런이나 장타는 신경 쓰지 않는다.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친다”며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처음이다. 계속 출전하다 보니 약간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타격은 물론 수비 잠재력에도 주목했다. 이진영은 “초반엔 너무 긴장해서 공이 잘 안 보였다. 실수하는 모습이 잦았다”며 “이제는 적응이 돼서 괜찮다. 더 잘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노)시환이, (정)은원이 등 팀원들이 정말 잘해준다. 기회를 얻은 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한화이글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