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냥이와 쇼핑오세요” … ‘소비 큰 손’ 펫팸족 모시기 분주 [급성장하는 펫코노미 시장 〈中〉]

급성장하는 펫코노미 시장 〈中〉
유통업계, 명품 마케팅 활발

백화점 반려동물 용품 판매 ↑
롯데·현대 아웃렛엔 특화 공간
방문객 체류 시간 늘리기 목적
명품 패션·영양제도 인기몰이

“금쪽같은 내 강아지·고양이,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펫펨족’은 반려동물(pet)에 가족(family)를 합친 신조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KB금융지주의 보고서를 보면 반려가구의 88.9%는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라는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이같은 트렌드는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의 반려동물 용품 매장 ‘펫부티크’는 연매출이 평균 10% 성장 중이다. 가장 수요가 높은 품목은 반려동물용 유모차다. 그동안 반려동물 관련 매장을 운영하지 않던 신세계백화점도 센텀시티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에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프랑소와펫’을 입점시켰다.

‘반려동물 출입금지’ 정책을 유지하던 유통업계의 관행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펫 고객 모시기’에 긍정적이다.

반려동물 출입 허용 1세대인 스타필드에서는 이미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하는 고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곳곳에 반려견 보호자들을 위한 배변봉투도 구비하는 등 배려를 더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는 무려 4개층 규모의 ‘코코스퀘어’가 들어섰다. 이는 롯데백화점 명품팀 팀장 출신인 하성동 대표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반려동물들에게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반려동물 전용 식당, 호텔·유치원·스파, 야외 공원, 교양강좌 시설이 들어섰다. 펫팸족의 입소문을 타며 다양한 매장에 입점되는 중이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흰디하우스

현대백화점은 자사 강아지 캐릭터인 ‘흰디’를 필두로 반려동물을 위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점에 연 ‘흰디하우스’를 들 수 있다. 흰디하우스는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와 펫숍 등이 들어선 B관의 옥상정원에 400평 규모로 널찍하게 들어섰다. 반려동물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까지 마련했다. 특히 놀이터에 입장하기 전 키를 잰 뒤 체구가 비슷한 강아지끼리 놀 수 있도록 조치해 만족도가 높다.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시설에 신경 쓰는 것은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의 중심은 온라인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진 게 사실”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나려는 분위기인데, 펫 역시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과 함께 외출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사 쇼핑몰에 특화된 공간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최근 불어 닥친 명품 열풍은 반려동물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고객들의 소중한 반려동물들도 함께 브랜드를 즐길 수 있도록 식기·의류·액세서리·산책용품 등 다양한 펫 전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용 영양제 시장을 노리는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펫 헬스케어’는 새 정부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제약사들은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핵심으로 다양한 영양제를 선보이고 있다. 영양제 해외 직구 쇼핑몰인 아이허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년간 반려동물 영양제 매출은 67% 늘었다. 아이허브 측은 “주로 오메가3나 반려동물의 관절·뼈·장·눈·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만든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반려동물 사료·영양제 등은 해외 수입제품 의존도가 큰 상황이라 제약사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광동제약 견옥고

광동제약은 최근 반려견의 면역력과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선보이면서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천연물 원료 개발 노하우를 반려동물 건강제품에 적용해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통해 기능별 유산균 4종을 선보였고, 동국제약은 비엠스마일과 반려견 구강건강과 영양관리를 위한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를 출시했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반려동물 의약품·의료서비스 진출을 위해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사들이 출시한 영양제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며 “사람용 의약품을 제조하는 전문성 자체가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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