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어부바’, 허리디스크 주의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지난 1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가족 영화 ‘어부바’가 개봉했다.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가족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한 어부의 고군분투를 담아낸 영화다.

주인공 종범(정준호 분)은 늦둥이 아들 노마(이엘빈 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려 하는 아버지이자 하나뿐인 동생(최대철 분)을 챙기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든든한 형이다. 노마와 동생이 겪게 되는 일련의 안 좋은 사건에도 언제나 밝고 든든한 모습을 보인다.

작품의 제목인 ‘어부바’는 종범이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때마다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동생과 결혼을 약속한 여성이 사기단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자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진심 어린 걱정을 건넨다. 이날 종범은 깊은 상심으로 술에 취한 동생을 번쩍 업어 집까지 데려다준다. 노마가 상사의 아들과 다툰 날에도 꾸짖음 없이 등에 업고 터벅터벅 집으로 간다.

영화에서 종범이 보여주는 행동처럼 ‘어부바’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상징한다. 한편 척추·관절을 치료하는 의료진의 시각에서는 종범의 트레이드마크인 어부바가 그의 허리 건강에 위협이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아이를 업는 등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에 평소 2.5배에 달하는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과도한 부담으로 디스크가 손상돼 허리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중에는 육아로 인한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적지 않다. 또한 디스크 손상이 진전되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한방에서는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손과 신체 일부를 사용해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는다. 이어 뻣뻣하게 경직된 허리 근육 주변에 침을 놓아 부드럽게 풀어준다. 허리 통증이 심할 경우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으면 통증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에서 척추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신바로 약침’은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뼈와 연골, 신경의 재생을 돕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재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어부바를 자주 하게 되는 영·유아 부모의 경우 육아를 할 때 허리의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되도록 아이를 업을 때는 무릎을 구부려 허리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을 권한다. 이때 아기 띠를 사용해 아이를 최대한 몸에 밀착시키고 몸의 중심을 본인 쪽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흔히 ‘업어 키웠다’는 말은 사랑과 애정을 쏟아 키웠다는 말로 쓰인다. 하지만 업어주는 것이 사랑의 척도는 아니다. 건강한 부모가 되는 것도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허리 건강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스포츠월드>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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