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땅볼의 배신…KT 고영표 가로막은 ‘불운’

 프로야구 KT는 KBO리그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해 배제성과 소형준, 그리고 외국인 선수까지 빈틈없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고 엄상백이 합류했어도 마운드 성적은 그대로다. 12일 광주 KIA전을 마친 뒤 선발진이 지켜낸 이닝은 206이닝으로 리그 최다였다.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4번째다.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가 빠진 KT가 한 달 넘도록 확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힘도 결국 선발 마운드에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들이 기대 이상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고영표는 넘버원이다. 12일까지 6차례 등판해 42이닝을 책임졌다. 8차례 마운드에 오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46이닝)과 놓고 비교해도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압도적이다. 게다가 등판 때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 이하) 역시 4회로 팀 내 최다였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 중 가장 적은 득점지원(2.79)인 탓에 선발승(2회)을 많이 챙기지는 못했으나 이강철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투수다.

 

 KBO리그 최고 타자들을 연달아 돌려보내온 고영표가 13일 키움전에서 멈칫했다. 땅볼 하나가 고영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1-1로 맞선 6회초, 주자 1루 상황서 벌어진 일이다.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가 1루수 문상철 앞에서 불규칙하게 튀었다. 타구에 회전이 가득 담긴 탓이었다. 문상철이 급하게 방향을 바꿔 몸을 던졌으나 타구는 졸졸 굴러 외야로 향했다. 병살타로 이어졌다면 주자 없는 2사, 현실은 무사 2, 3루 실점 위기가 됐다. 연이은 피안타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고, 고영표는 올 시즌 처음으로 6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5-7 패배를 문상철의 수비 때문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다. 고영표의 땅볼 유도를 문제 삼을 수도 없다. 단순히 운이 따르지 않았고, 마침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 날이었을 뿐이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허벅지, 4번 타자 박병호는 어깨 통증으로 경기 중 교체됐다. 좌익수 조용호 역시 몸에맞는볼로 빠졌다. 고영표도, KT도 불운에 가로막혔다.

 

사진=KT위즈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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