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옥천의 봄 구읍으로 빈티지 여행

정지용 문학관·육영수 생가부터
구읍 벚꽃길·이색 카페·물쫄면 등

전통문화체험관서 숙박도 한번에
감성 숙소·합리적 가격으로 ‘인기’
한복 체험·강정 만들기 등 체험도
교동저수지 인근의 ‘구읍 벚꽃길’

충북 옥천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어 말 그대로 ‘물 맑고 공기 좋은’ 도시다. 옥천까지 서울에서 대전역으로 KTX를 타고 한시간, 이후 차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한다. 17일 옥천을 찾아 요즘 ‘감성 충전 여행지’로 떠오르는 구읍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천천히 걸으면서 ‘구읍 한바퀴’

‘빈티지 옥천’을 즐기고 싶다면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구읍으로 떠나보자. 구읍은 관광명소 옥천 9경에도 속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웬만한 관광지는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옛 집과 한옥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옥천 향교

옥천은 경부선 옥천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시가지’와 전통적으로 옥천 행정의 중심지였던 ‘구읍’으로 나뉜다. 최근 구읍이 옥천 여행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정지용 생가, 옥천향교, 육영수 생가, 옥주사마소, 죽향 초등학교 구교사 등 볼거리가 많다. 옥천 인근에는 대학이 많이 있는데, 젊은층의 방문이 늘다보니 개성있는 카페도 하나 둘 자리잡고 있다.

이번주 옥천을 찾는다면 교동저수지 인근의 ‘구읍 벚꽃길’부터 둘러보자. 옛37번 국도 벚꽃길로 옥천읍 교동저수지에서 군북면 소정리까지 8㎞ 정도 이어진다. 저수지 주변으로 수십년된 벚나무가 늘어져 있어 자연스러운 꽃 터널 사이를 걸을 수 있다.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할 수 있어 취향껏 봄날을 즐길 수 있다. 밤벚꽃도 멋지다. 이번주가 마지막일 수 있는 하얀 꽃길을 만끽해보자.

정지용 문학관

벚꽃길을 둘러본 뒤에는 구읍 중심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관광에 나설 수 있다. 옥천을 찾았다면 어렵지 않게 보이는 게 시인 정지용의 흔적이다. 옥천에는 이곳 출신이자 국내 현대시 성숙에 결정적 기틀을 마련한 시인 정지용의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져 있다. 1996년 복원된 정지용 생가는 ‘향수길’에, 생가 뒤편에는 ‘꿈엔들잊힐리야’라는 카페가 있다. 옥천군청 옆에는 ‘향수 공원’이 있다. 구읍에는 다양한 무늬를 입은 소 모양의 벤치가 있는데, 이 역시 향수 속 ‘황소’를 모티브로 젊은 작가들이 꾸민 것이다.

정지용 생가는 평범한 옛 초가집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운영했던 한약방의 흔적이 보이고,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정지용의 시가 걸려있다. 집 앞에는 황소 동상이 지키고 섰다.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생가를 둘러보면 시인이 그리던 고향집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생가의 툇마루는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바로 옆에는 ‘정지용 문학관’이 있어 그의 시, 산문집 초간본 등 원본을 만나볼 수 있다.

정지용 생가 인근에는 옥천의 맛집과 카페가 즐비하다. 도토리묵밥, 생선국수, 순두부 등이 대표 메뉴다. 옥천만의 특별한 것을 찾는다면 구읍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풍미당의 ‘물쫄면’을 추천한다.

육영수 생가

전형적인 조선 상류층의 가옥이 궁금하다면 ‘육영수 생가’를 찾아보자. 이는 육영수 여사가 태어나 결혼 전인 1950년까지 살았던 집이다. 조선 초기부터 삼정승이 살았다 해서 ‘삼정승 집’이라고도 불리는데, 옥천에서 손꼽히는 명문가다. 건물은 조선 후기 충청도 반가의 전형적양식의 집이다. 집의 후원과 과수원을 합치면 2만6400㎡에 대지 1만㎡ 규모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셔터만 누르면 감성적인 한옥샷을 만날 수 있다. 봄날의 꽃들이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사랑채, 위채, 사당 등 건물 13동으로 구성됐다. 사랑채 오른쪽에는 연못이 있는데, 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누각 ‘연당사랑’이 눈에 띈다. 연당사랑은 손님을 맞거나, 여가를 즐기는 공간이다.

이밖에 옥천향교, 육영수 여사 생가, 죽향 초등학교구교사 등 볼거리가 이어진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구읍 여행의 중심 옥천전통문화체험관… 한옥스테이도 OK

 

옥천 구읍 투어의 중심은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강소형 잠재관광지인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2020년 문을 열고,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 주변으로 옥주사마소, 정지용 생가, 육영수 생가, 옥천향교 등을 모두 도보 5~10분 거리에 있다.

 

날씨가 풀리며 이곳 전통문화체험관 한복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구읍 일대를 돌아다니는 젊은층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고 한다.

한옥스테이 내부

체험관은 커다란 한옥으로 커뮤니티센터인 ‘옥주관’, 전시동인 ‘관성관’, 전통놀이마당, 한옥스테이가 가능한 숙박동 ‘고시산관’으로 구성됐다. 식사부터 차 마시기, 숙박까지 옥천 관광을 이곳에서 ‘한 큐’에 끝낼 수 있다.

 

한옥 스테이는 4인실 10개, 8인실 3개로 구성돼 있다. 감성적인 숙소 내부를 갖춘 데다가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주말이면 ‘풀 북’이다. 이곳을 찾은 평일에도 여대생끼리, 가족끼리 한옥스테이를 즐기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오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란다 강정 만들기

내부에서는 재미있는 체험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오란다 강정 만들기’에 나서봤다. 1만원만 내면 1주일은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간식을 만들 수 있다.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줘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 바삭거리는 알알이, 고소한 해바라기씨, 호박씨, 건크렌베리에 설탕·조청·버터를 녹여 틀에 넣고 굳혀주면 완성이다. 너무 달지 않고 시판되는 것보다 견과류도 많이 들어가 풍성하다.

 

윤승환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옥천의 관광자원과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을 올해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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