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했다.
한국전력은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3 34-32 25-1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4위를 이미 확정한 상황. 승점 56점(20승16패)으로 마무리, 3위 우리카드(승점 59점·17승19패)와의 격차를 승점 3점 차로 줄였다. 준플레이오프 개최가 성사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5시즌 만의 봄배구다.
상대 라이트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가 2세트 후반까지 24득점(공격성공률 62.16%)을 쌓으며 단일시즌 역대 최다 득점인 1285점 신기록을 세우고 경기에서 빠졌다. 주축 대부분이 세트 중후반 교체 선수들과 바통 터치하며 휴식을 취했다.
틈을 타 한국전력이 경기를 뒤집었다. 라이트 박철우가 블로킹 2개 포함 22득점(공격성공률 55.56%)으로 앞장섰다. 레프트 서재덕이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묶어 11득점(공격성공률 46.15%), 센터 신영석이 블로킹 4개를 얹어 9득점(공격성공률 71.43%)을 기록했다. 라이트 외인 다우디는 5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친 채 경기 초반 교체돼 웜업존을 지켰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은 “정말 진이 빠진다”고 웃으며 운을 띄웠다. 장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 스태프까지 모두에게 감사하다. 포스트시즌에도 한 경기 한 경기,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승리했지만 어려운 경기였다. 3세트 듀스 등 수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장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오늘 가장 컸던 것 같다. 경기력도 안 좋았다”며 “다우디도 해보려는 표정은 보이는데 몸이 너무 무거웠다. 압박감을 덜어내 주려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3세트 때 나도 굉장히 긴장했는데 티 안 내려 노력했다. 선수들이 이기고 있어도 상당히 불안해하더라. 떠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다들 더 강해져야 큰 경기, 어려운 게임을 이겨낼 수 있다. 마음이 단단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철우에겐 칭찬을 보냈다. 장 감독은 “베테랑 철우가 들어가 해주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경험이나 관록 면에서 최고의 선수”라며 “어려울 때 교체 투입돼 활약해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팀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철우가 역할을 해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틀 뒤인 4월 1일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6전 전패했다. 장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때는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내는 게 급선무다. 코트에서 즐기다 나왔으면 좋겠다”며 “다우디가 키플레이어다. 안 되면 박철우를 넣어야 한다. 세터 김광국도 요리를 잘해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카드의 경계 대상은 레프트 나경복이다. 막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우리도 끝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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