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로 유명한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평화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 일부가 최근 키이우 회담 후 독극물 중독 의심 증세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인 아브라모비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회담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최근 시민의 안전 대피 등 인도주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아브라모비치에 제재를 부과하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화협상’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독극물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브라모비치와 최소 2명의 우크라이나 협상단 고위 인원에게서 충혈, 고통을 수반한 눈물 지속과 피부 벗겨짐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소식통들은 평화협상을 방해하는 모스크바의 강경파들이 비밀리에 이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의심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전문가들은 생화학 무기 또는 일종의 전자기 방사선 공격에 의해 초래된 증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 의혹에도 아브라모비치는 계속 평화협상에 관여할 예정이다.
아브라모비치가 평화협상의 선봉에 서있지만 애정을 갖고 함께 했던 첼시 매각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가 된 후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영국을 넘어 유럽을 호령하는 강팀이 됐다. 하지만 더는 동행할 수 없다.
아브라모비치는 이달 초 첼시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기에 영국 정치권은 아브라모비치를 압박했고 제재 대상에 올라 구단주 자격을 박탈당했다. 입찰 대상자가 최종 4인으로 추려지면서 첼시는 곧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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