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 쓰고도 “선수들” 먼저 생각한 벤투

 

 파울로 벤투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자신의 대기록보다는 선수들의 활약에 집중하길 바랐다.

 

 벤투호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1년 만에 ‘숙적’ 이란을 꺾었다. 대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벤투 감독 개인 기록이 여러개 쓰였다. 먼저 역대 한국팀 사령탑 최다승을 28승으로 늘렸다.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을 기록한 감독이 됐다.

 

 여기에 안방 불패 기록도 새로이 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단 한 차례도 홈에서 지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그 기록은 20회로 늘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력에 만족한 모양새였다. 그는 “이란은 좋은 팀이고 강한 상대다. 전반전엔 좋은 압박을 보여 공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후반전에는)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찬스가 많이 나와 좋은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팀을 꺾은 것 때문인지 벤투 감독은 평소보다 많이 격한 모습이었다. 득점 후에는 크게 기뻐했고 기회를 놓쳤을 때는 여느 경기보다 아쉬워했다. 혹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 4375명의 홈팬들의 에너지를 받은 것처럼 보였다.

 

 이에 벤투 감독은 “축구는 관중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다. 팬들이 와서 선수들을 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의 셀레브레이션을 보는 건 아닌 거 같다”며 “경기 내내 응원을 보내줘서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분위기였다. 팬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팬들이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길 바란다”며 자신의 기록보단 선수들의 실력에 주목도가 높아지길 바랐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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