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봄배구까지…송희채 “좋은 팀·동료들 덕분에”

 “감사합니다.”

 

 현역으로 입대해 군 생활을 하면서도 배구에 대한 열망이 컸다. 복귀 후 활약 여부에는 확신이 없었다. 전역한 뒤 팀에 합류해 경기력을 다듬었다. 주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레프트 송희채(30)는 “좋은 팀, 동료들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서 데뷔해 삼성화재를 거쳤다. 2020년 4월 말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다. 적응할 겨를 없이 곧바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송희채는 “군대에서 팀의 봄배구를 지켜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다시 저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11월 말 팀으로 돌아왔다. 2라운드 중반부터 출전을 시작해 주전 레프트로 자리 잡았다. 쌍포인 라이트 외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레프트 나경복의 뒤를 받치며 삼각편대를 이뤘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는 데 힘을 보탰다. 1라운드 최하위로 고전하던 우리카드는 3위(승점 56점·16승19패)까지 도약하며 봄배구행 열차를 탔다.

 

 송희채는 “팀원들 덕분이다. 선수들이 승점 관리를 잘해줘 승률에 비해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며 “앞서 8연승(2021년 12월 14일~2022년 1월 12일)을 한 것이 결정적인 듯하다. 최근 계속 부상선수가 나와 경기력이 떨어지고 패배도 많아졌지만 그때 승점을 마련해둔 덕에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자신에게는 채찍을 들었다. 개인 기록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총 26경기서 189득점을 올렸다. 시즌 공격점유율 9.82%, 공격성공률 41.39%를 기록했다. 리시브에서는 점유율 21.40%, 효율 35.78%를 만들었다. 아쉬움이 남았다. 송희채는 “공격 시 스윙 폼을 바꿔야 한다. 인지하고 계속 노력 중인데 기복이 있다”며 “자세 교정 때문에 기록이 잘 안 나오면 팀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더 잘해보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 번 더 고마움을 전했다. 송희채는 “예전엔 부담감을 가졌는데 최근에는 선수들이 잘 도와줘 심적인 압박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머리를 비우고 편안하게 임하려 한다.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가끔 내게 올라오는 공을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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