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는 신도 장사없다.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끝없는 내리막을 걷는다.
맨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0-1로 졌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맨유는 합계 스코어 1-2로 조기 탈락했다.
맨유는 호날두의 활약에 큰 기대를 보였다. 직전 경기였던 토트넘홋스퍼와의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또 호날두가 UCL의 사나이로 불리고 홈 경기였기에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호날두는 부족했다. 제대로 된 득점 찬스를 단 한 차례도 만들지 못했다. 키패스 0회, 드리블 3회, 크로스 1회 등 대부분 공격 지표들도 최악이었다. 최전방에 자리한 호날두가 침묵하자 다른 선수들도 기대 이하에 그쳤다.
메시도 UCL에서 떨어졌다. PSG는 지난 10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16강 2차전에서 패배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특히 메시는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을 어렵게 만들더니 2차전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지 못했다.
신계의 몰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5∼2006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호날두와 메시 중 한 명은 최소 4강에 진출했다. 이 사이 함께 4강에 오른 적은 6회나 된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UCL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 ‘축구의 신’들로 불렸으나 황혼기에 접어들며 두 선수 모두 부진하다.
굴욕이 뒤따른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는 17시즌 만의 무관이다. 맨유는 리그를 포함해 컵 대회까지 전부 부진하면서 우승이 불발됐고 호날두 역시 빈손으로 이번 시즌을 마치게 됐다.
메시는 PSG 생활에 만족을 못 느껴 친정팀 FC바르셀로나 복귀를 추진했으나 현 사령탑인 챠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하락세인 메시를 원치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연한 수순이다. 제아무리 호날두, 메시여도 신체적 노화를 겪는 자연의 섭리까지 막아낼 순 없다. 축구 팬들이 기억하던 팀보다 위대했던 그 선수는 다신 볼 수 없다.
‘메날두(메시+호날두)’의 시대는 끝났다.
사진=AP/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