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타격대' 포항이 보인 조직력의 중요성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가 다시 결과로 증명해냈다. 에이스가 빠졌지만 원팀으로 상승세다.

 

 포항은 6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순위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에서 임상협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줘 3승1패로 순항하고 있다.

 

 포항의 고공행진은 의외다.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전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기보단 김기동 감독의 리더십에서 나온 이변이었다.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곤 주축 자원들이 팀을 떠났다. 특히 김 감독의 애제자 강상우가 중국 무대로 떠나면서 큰 출혈을 겪었다.

 

 설상가상 홈구장과 클럽하우스 공사로 초반 6경기를 원정으로만 치렀다. 홈팬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단점뿐 아니라 항상 이동해야 한다는 체력적, 심리적 피로감은 악재였다. 감독마저 개막 전 예상 순위로 파이널A(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를 희망했다.

 

 기우였다. 포항은 개막전에서 전북현대, 울산현대와 함께 이번 시즌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센터백으로 나선 미드필더 최영준의 약점이 빌드업이라는 것을 고려해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김 감독의 전략, 이를 잘 따른 선수단의 원팀이 만든 결과였다. 2라운드 김천상무전에선 패했으나 2-3이라는 펠레스코어를 만들면서 흐름을 이었다.

 

 백미는 3라운드 전북전이었다. 모두가 홈팀 전북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포항이 압도했다. 경기 내내 국가대표 전력인 전북을 압박했고 후반 중반 팀 단위의 압박과 정재희의 개인 능력으로 결승골까지 넣으면서 승점 3을 추가했다.

 

 인천전도 그랬다. 라인을 내린 인천을 상대로 후방 뒷공간을 노리는 롱볼을 추구했고 상대 실수를 이끌어냈다. 찾아온 기회를 임상협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또 한 번 신승을 거뒀다.

 

 빠른 스피드를 갖춰 기동 타격대로 불렸던 포항이 이젠 조직력까지 더 완벽하게 만들면서 또 한 번의 ACL 진출을 기대케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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