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에서 적으로, 황희찬X마쉬 감독 EPL에서 만난다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으로.’

 

 기묘한 인연이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황희찬(26·울버햄프턴)과 제시 마쉬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상대 팀으로 만난다.

 

 EPL 리즈유나이티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채널을 통해 성적 부진으로 결별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후임으로 마쉬 감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리즈는 강등권이다. 다른 구단보다 경기 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중위권보단 순위표 밑에 더 가깝다. 이에 리즈는 충격 요법을 선택, 비엘사 감독을 경질했다. 분위기 반전이 급해 빠르게 후임을 물색했다.

 

 마쉬 감독은 유럽에서 주목받는 사령탑이다. 미국 출신답게 현역 시절에는 DC 유나이티드와 시카고 파이어, 치바스 USA 등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주로 활약했다. 2009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은 뒤에는 지도자의 길을 밟았다. 2010년 미국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11년 몬트리올에서 감독 데뷔를 했다.

 

 2015년 레드불 그룹과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레드불 그룹은 전 세계 익스트림 스포츠뿐 아니라 축구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시장성이 있는 리그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면서 전 세계에 레드불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마쉬 감독은 미국 출신답게 뉴욕 레드불스로 레드불 그룹의 일원이 됐다. 뉴욕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잘츠부르크, 라이프치히 등을 거치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황희찬과 사제의 연을 맺은 것은 잘츠부르크, 라이프치히였다.

 

 라이프치히에선 연이 길지 않았다. 2021∼2022시즌 초반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현재 완전 이적)했다. 이후 마쉬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5개월 만에 라이프치히에서 경질됐다.

 

 둘의 인연은 끝나는 듯했으나 마쉬 감독이 리즈로 이적하면서 이젠 EPL에서 적으로 만난다. 울버햄프턴과 리즈는 오는 19일 울버햄프턴 안방에서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황희찬이 부상만 없다면 에이스와 적장으로 만날 전망이다.

 

 사진=리즈유나이티드 SNS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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