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해제’ 심석희, 향후 행보는 물음표

사진=뉴시스

 심석희(25·서울시청)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심석희에 대한 자격정지 2개월 징계가 지난 21일 해제됐다. 국가대표 지위 회복이 가능해졌다. 내달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원칙적으로는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물음표가 뒤따른다. 심석희 측은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심석희는 지난해 5월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로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 한 명과 나눈 메시지가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동료를 향한 욕설, 험담은 물론 고의 충돌을 의심케 하는 내용도 포함돼있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0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평창올림픽 고의 충돌 및 라커룸 불법 도청 의혹, 월드컵 및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승부 조작 의혹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욕설과 비하 의혹은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21일 심석희에게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 측은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결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징계를 고스란히 소화했다. 규정상 문제없이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 기량은 이미 수차례 검증해왔다. 다만 동료들과의 관계는 해결해야 할 큰 숙제다. 심석희의 메시지 속 주요 저격 대상이었던 최민정 등과의 융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심석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겸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은 지난 20일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심석희에 대해선) 스포츠공정위원회와 경기력향상위원회, 대한체육회의 전반적인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며 “새로운 감독도 선임할 것이다. 국민에게 질타받는 운영은 하지 않겠다.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빙상연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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