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베이징] 눈물 펑펑 쏟아낸 이유빈 “다음 올림픽에선 꼭!”

 

“다음 올림픽에선 이기고 싶어요.”

 

쇼트트랙 이유빈(21·연세대)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승A에서 2분18초84를 기록, 6위에 올랐다. 시상대엔 오르지 못했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유빈은 베이징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유빈은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에 감사하다. 팬들과 가족들의 응원에 부응하지 못한 건 아쉽다”고 말했다.

 

이유빈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유빈은 “복합적인 마음”이라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부담감, 중압감 등이 컸다. 어쨌든 시합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드는 한편, 레이스에 대한 전반적인 아쉬움도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친오빠 생각이 많이 나는 듯했다. 이유빈은 “오빠가 기대를 많이 했다. 훈련 받고 어려운 상황에서 올림픽 보는 게 유일한 재미였을 것이다. 경기 들어가기 전까지 연락도 많이 해줬다. 메달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못해서 많이 미안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유빈은 여자 1500m 세계랭킹 1위다. 그만큼 욕심도 많았을 터. 스스로 실망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간의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이유빈은 오히려 박수를 받을 만하다. 사실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서야 개인전 출전을 확정했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개인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까닭이다.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던 심석희(서울시청)가 징계로 이탈하면서 갑작스레 이번 대회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소화하게 됐다. 이유빈은 “좋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됐다”고 전했다.

 

끝이 아니다. 이유빈은 이제 만 21세다. 충분히 4년 뒤를 노려볼 만하다. 이유빈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유빈은 “(여자) 1500m 경기에 나오면서부터 (그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제일 멋있는 (최)민정 언니가 1위를 했고, 2~3위 선수들도 평창, 소치올림픽 등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첫 올림픽(평창)에선 계주만 뛰었다. 베이징에선 개인전 결승까지 왔다. 다음 올림픽에선 그 선수들과 겨뤄 이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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