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빙 레전드의 '라스트 댄스'

 

 ‘마지막 1년.’

 

 무려 16년을 뛰었다. 매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해를 보내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루틴도 2022년이 마지막이다. 한국 나이로 불혹을 맞은 염기훈(수원삼성)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진다.

 

 염기훈은 지난 25일 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에서 진행한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시즌 중반에 발표하는 것보단 이별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 먼저 말씀드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올해로 프로 17년 차가 된 염기훈은 수원의 리빙 레전드다. 2010년 수원에 입단해 2021시즌 K리그 400경기 출전과 FA컵 통산 최다 출전, 수원 통산 최다 출전을 기록하는 등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 갔다. 

 

 2022시즌에는 K리그 최초로 80(골)-80(도움) 클럽 가입(현재 77골 110도움)을 정조준한다. 프리킥 최다 득점 단독 1위(현재 17개·공동 1위)도 노린다.

 

 달성해야 할 목표들과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동기부여까지 확실하다. 여느 때보다 열의를 갖고 동계훈련에서 땀을 흘리는 염기훈이다.

 

 그는 “은퇴 시기를 예정하고 동계훈련을 준비하다 보니 마음이 편하다. 몸은 힘들지만 스트레스를 안 받고 훈련해본 적이 없다. 마지막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신인 때의 정신력과 비슷하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염기훈이 바라는 은퇴식도 명확했다. 과거 이동국이 전북현대에서 우승하며 은퇴했던 것처럼 염기훈 역시 팬들과 함께 정상에서 축구화를 벗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 

 

 “모든 선수의 꿈”이라며 운을 뗀 염기훈은 “후배들, 팬들과 우승컵을 들고, 80-80클럽까지 가입한다면 어느 선수 못지않게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이루고 싶다. 마지막 80번째 골은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프리킥으로 넣고 싶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육성 응원이 금지됐다. 응원가가 너무 그립다.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땐 육성 응원 금지가 해제됐으면 한다. 응원가를 들으며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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