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음바페’ 정상빈, 유럽 진출 초읽기

 

 K-음바페, 정상빈(20·수원삼성)이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또 한 명의 유럽파가 탄생할 전망이다.

 

 정상빈의 소속팀인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관계자는 25일 전지훈련지인 남해에서 스포츠월드를 만나 “울버햄프턴에서 영입 제안이 온 것이 맞다.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절차,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적 후 스위스리그 그라스호퍼로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K-음바페

 정상빈은 한국이 자랑하는 유망주다.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프랑스)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과 강점을 보여 ‘K-음바페’라는 별명도 가졌다.

 

 프로 무대는 2021시즌 처음 밟았다. 신성답지 않은 농익은 경기력을 보이며 지난 시즌 수원의 시즌 초반 상승세에 큰 공을 세웠다.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에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약관의 나이가 채 되기도 전에 스리랑카(6월 A매치)를 상대로 A매체 데뷔골까지 넣었다. K리그에서는 28경기 출전 6골 2도움이라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팀’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 선발될 정도로 잠재력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맹활약은 빅 리그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정상빈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한국 대표팀 선배인 황희찬(26)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다. 황희찬 이전에는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 사령탑 설기현이 뛰기도 했던 ‘친한 구단’이다.

 

 ◆ 울브스 이적 후 임대로 스위스행 유력

 당장 EPL에서 뛰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정상빈은 올해로 프로 2년 차다. 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또 취업 허가서 등의 문제도 있다. 이에 울버햄프턴은 정상빈을 영입한 뒤 많은 출전을 통해 유럽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위성구단인 스위스 리그의 그라스호퍼 임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스호퍼는 울버햄프턴의 위성 구단으로, 두 구단은 중국 기업 포순 인터내셔널을 모기업으로 공유하고 있다. 소속 리그는 다르지만 팀 내 분위기가 비슷해 정상빈의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직 이적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정상빈은 세부 협상과 조율 등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소집된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훈련 중이던 정상빈 원래 이달 말까지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었으나 수원의 요청으로 급하게 소집해제됐다. 특별한 변수가 아니라면 합의점을 찾아 또 한 명의 유럽파 자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관계자는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급 자원을 잃는 것이지만 구단은 선수의 발전을 위해 이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수원 이적이 완료된다면 과거 권창훈(28·김천상무 임대)에 이어 정상빈은 구단 유스 출신 2호로 곧장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