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건강SOS] 각막 얇고 근시 심하면 ICL렌즈삽입술… 내게 맞는 시력교정술은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장

흔히 시력교정술이라고 하면 라식, 라섹 위주로 떠올리곤 하지만 최근에는 안내렌즈삽입술(ICL, Implantable Contact Lens implant surgery)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ICL렌즈삽입술은 각막이 지나치게 얇거나, 초고도근시이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해 기존의 라식 및 라섹수술이 어려운 경우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수술은 진행 방식에서부터 라식, 라섹과 차이를 보인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들어 젖힌 뒤 드러난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고, 다시 절편을 원위치로 덮어준다. 수술 당일 통증이 덜하고 시력이 빨리 회복되지만 각막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막신경이 손상돼 안구건조증, 빛번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라섹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는 대신 각막 상층부의 상피만을 벗겨내고 각막실질을 레이저를 통해 깎아낸다. 라식보다 안정적이고 외부충격에 강해 운동선수나 군인 등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라식에 비해 통증이 심한 편이고, 시력 회복도 3일후부터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장에 따르면 안내렌즈삽입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라식·라섹과 달리 각막을 변형시키지 않고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특수 콘택트렌즈를 삽입, 근시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근시뿐 아니라 난시가 심한 경우 난시 교정용 안내렌즈를 삽입해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도 있다. 2000년도 초반에 국내에 수술이 도입돼 20년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수술은 각막을 깎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덜하고 수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회복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라섹의 경우 수술 후 몇 달 동안 눈에 안약을 점안하고,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렌즈삽입술은 그렇지 않다.   

 

안정성도 이 수술의 장점으로 꼽힌다. 안구건조증, 빛번짐 같은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고 근시퇴행 가능성도 낮아 시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술 결과에 문제가 있을 경우 눈 속 렌즈를 제거해 수술 전 상태로 돌릴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단, 모든 사람이 안내렌즈삽입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수술 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최 센터장은 각막이 앞쪽으로 돌출돼 부정난시가 생기는 원추각막이거나, 안압이 높고 녹내장이 있거나, 백내장 환자이거나, 렌즈를 삽입해야 할 공간의 깊이가 얕은 경우엔 렌즈삽입술이 불가할 수 있다. 따라서 사전검사로 수술 가능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안내렌즈삽입술 전 받아야 할 필수검사로는 각막내피세포검사가 대표적이다. 정상인의 각막내피세포수는 1mm² 면적당 2000~3000개다. 검사 결과 면적당 2000개 이상의 밀도라면 수술 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내피세포의 개수는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점차 줄어든다. 통상적으로 각막내피세포가 면적당 500개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면 각막 내 수분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시력 역시 감퇴할 수 있다. 때문에 안내렌즈삽입술 이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내피세포수에 변화가 있는지, 밀도와 모양이 육각형을 보이고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최태훈 센터장은 “렌즈삽입수술 후에도 6~12개월에 한 번은 눈 정기검진을 받아 안구 내 각막내피세포 수를 확인해야 한다”며 “수술만큼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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