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벤투호? 亞 기록 경신 '해트트릭' 황 있잖아

 ‘손없황왕.’

 

 ‘손흥민이 없으니 황의조가 왕’이라는 의미다. 손흥민(30·토트넘홋스퍼)의 부재에도 큰 걱정은 없을 전망이다. 황의조(30·보르도)가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합류 전 날카로움을 뽐냈다.

 

 보르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리그 3연패 부진에 빠졌던 보르도는 리그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 ‘새 역사’ 황

 이날 승리는 주전 공격수인 황의조의 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격한 황의조는 전반 17분, 전반 39분, 후반 46분에 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한동안 골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전 이후 40일 넘게 골이 없었다. 다행히 이날 확실하게 골 가뭄을 털어냈다. 양발을 다 사용해 득점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반 17분에 오른발로 특유의 침착성을 발휘하더니 전반 39분엔 강점인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보르도가 위기에 빠졌을 때 재차 골을 넣었다. 보르도는 황의조의 맹활약으로 3-0까지 앞섰으나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승점 1에 그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황의조가 후반 46분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 결승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리그앙 진출 첫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황의조의 새 역사 쓰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황의조는 이날 경기서 리그앙 통산 27골을 넣었다. 박주영(36·울산현대)이 과거 AS모나코에서 뛰던 시절 기록한 아시아선수 리그앙 최다골(25골) 기록을 경신했다. 첫 번째 골로 타이를 이룬 후 내리 두 골을 넣으며 간격을 더 벌렸다. 이제 황의조가 넣는 모든 골이 리그앙의 새 역사가 된다.

 

 

 ◆ ‘믿을 맨’ 황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호재다. 24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스트라스부르전 종료 직후 벤투호에 합류한다. 득점 감각이 최고조인 상태로 태극마크를 단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레바논, 내달 1일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 8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를 다 잡는다면 벤투호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기세도 좋다. 아이슬란드(5-1 승), 몰도바(4-0 승)와 치른 1월 친선 경기에서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공격 전력이 온전하지 않다. 핵심 자원인 손흥민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부상 때문에 합류가 보류된 상태다. KFA는 ‘보류’라고 설명했지만 햄스트링 등 근육 관련 부상이라 당장 회복이 어렵다. 이번 A매치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전력상 약체인 레바논, 시리아지만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는 다소 까다로울 수 있는 팀이다. 승리보다는 승점 1을 노리고 수비적인 운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 황희찬이 없는 벤투호가 고전할 수 있다.

 

 다행히 황희조가 합류 직전 첫 해트트릭을 했다. 최전방에서 뛰는 황의조의 날카로움 덕분에 벤투호는 빈공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보르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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