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응급실 포화… 생명 위급한 환자 피해 우려”

◆유한빈 서울부민병원 응급실장
“강서구, 응급의료기관 단2곳
부천 등 인근에서도 많이 찾아
위중증 환자 받기도 어려운 상황”
유한빈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실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일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응급실 이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치열했던 응급실은 코로나 사태가 더해지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서울부민병원 역시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이 병원은 299개 병상, 약 60명의 의료진이 근무하는 종합병원이다. 이곳 응급실의 경우 인구 60만여명인  강서구에 두 곳밖에 없는 응급의료기관 중 하나다. 응급실에서는 응급환자 케어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 대응에 이르기까지 바쁜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13일 유한빈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실장을 만났다. 코로나19 사태 속 응급실의 현실에 대해 들었다. 

 

-하루에 보통 몇 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지.

 

“평일에는 30~40명 수준이다. 주말에는 50명 이상 몰리기도 한다. 강서구에 2개뿐인 응급의료기관인 데다가, 마포·부천·김포 등 인근 지역에서도 많이 찾는다. 바로 옆인 상암동에도 응급의료기관이 하나도 없어 찾기도 한다.” 

 

-최근 응급의료 재난상황이라고들 한다. 의료진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현실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응급실은 포화상태였지만, 현재는 더 버거워진 게 현실이다. 발열·호흡기 문제가 없는 응급 환자라면 응급실 이용에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진료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실 전경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호흡기·발열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의 경우 검사나 처치 시행 전 격리진료구역에서 진단검사(PCR)를 받거나, 흉부 X-레이 촬영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해야 한다.  

 

물론 발열 환자가 응급실 이용 문제에 불만이 많은 것은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도 다양한 문제로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장염 등 소화기계 문제, 비뇨기계 감염 등에서도 열이 난다. 호흡기 문제 역시 결핵·천식 등 과거력을 가진 사람의 고질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같은 환자의 응급실 이용에 문제가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무조건 음압실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음압실 수가 많지 않은 것도 어려움의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우리 병원은 강서구에 있는데, 종로구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느냐며 연락이 온다. 우리에게까지 온다는 것은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인근 병원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환자를 이송하는 119 구급대원·응급구조사도 무척 힘들 것이다.  

 

또, 음압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가 나가고 바로 다음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소독·청소 시간 등까지 확보해야 한다. 응급실에 들어가기까지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이유다.” 

 

-발열·호흡기 증상 원인이 명확해도 음압실에 격리돼 치료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발열 원인이 명확하더라도 코로나19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있는 모든 환자는 일단 ‘코로나일지도 모른다’고 가정하고 진료를 본다. 비감염성 환자들과도 격리해야 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격리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다. 열이 자주 나는 아기·어린이들이 많이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실 내부

-현재의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병원에서든 ‘응급실은 불친절하다’는 피드백을 듣곤 한다. 현재 국내 응급실은 정말 제한된 자원과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다 보니 환자가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응급실인 만큼 진료 우선순위가 있다. 정말 생명이 위급한 사람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보니 이를 양해해주면 좋겠다. 

 

지금 같은 응급의료 재난 상황일수록 빠르게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위해 급하게 응급실을 찾을 만큼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라면, 우선 경과를 지켜본 후 방문하면 좋겠다. 

 

또, 다른 증상 없이 발열만 나타난다면 일단 수분섭취·휴식·해열진통제 복용을 권고한다. 물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음압실이 적은 상황이다 보니 단순 발열 환자가 이를 이용할 경우, 정말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곤란해질 수 있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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