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운전, 척추질환 유발 주의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긴 상영 시간은 영화 선택 시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다. 미국의 한 리서치기관이 영화 관람객 20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상영 시간을 참고한다고 밝혔다. 이 중 38%는 상영 시간이 120분을 넘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에 망설였고, 150분 이상 상영되는 영화에 대해 57%가 선택을 주저했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3시간이 훌쩍 넘는 긴 상영 시간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극 연출가이자 배우인 주인공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는 어느 날 아내 ‘오토(키리시마 레이카 분)’의 외도를 우연히 목격하지만,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 이유를 영원히 물을 수 없게 된다.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된 가후쿠는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를 만나게 되고 그녀도 자신과 비슷한 과거를 지니고 있음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자동차 안에서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상실의 아픔을 들여다보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차를 운전하는 장면은 영화의 상징과도 같다. 가후쿠의 빨간색 올드카는 아내 오토를 기억하는 공간이자 미사키와의 대화를 통해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운전 장면은 영화 전반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특히 영화는 후반부 가후쿠와 미사키가 혼란스러운 내면을 정리하기 위해 차를 타고 히로시마에서 홋카이도까지 이동하는 장면에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미사키는 피곤과 싸우며 홀로 약 18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틀 밤을 새워 운전한다. 주인공의 운전 피로가 전해지듯 긴 시간 영화에 몰입한 필자의 등에도 뻐근함이 느껴졌다.

 

실제로 장시간 운전은 척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앉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디스크(추간판)의 압력이 약 1.5배 늘어난다.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운전석에 앉아있을 경우 척추에 부담이 누적돼 통증이 발생하는 ‘척추피로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도 악화될 위험이 커 통증이 지속해서 느껴질 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야 한다.

 

한의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척추 통증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변형된 척추의 불균형을 바르게 교정한다. 침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순수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치료는 염증을 해소해 통증을 완화한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중엔 1~2시간 간격으로 차에서 내려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좌석 등받이에 등을 밀착하고 척추를 곧게 편 자세에서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로 유지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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